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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수험생 속 긁어줄 카드 혜택은?…OTT·게임 등 수능 마케팅 '봇물'

대규모 이벤트보다는 '취향저격' 이벤트 다채
"카드 과소비는 금물…올바른 가이드 제시해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후 대전 대신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무사히 마친 수험생들이 마중 나온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코로나로 얼어붙었던 카드사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마케팅이 올해 다시 움트는 분위기다. 과거처럼 등록금 지원, 스마트폰 경품 등 대규모의 물량 공세는 사라졌지만, MZ(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패턴에 발맞춘 취향저격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무이자 할부는 기본, OTT·게임·콘서트 등 다양한 혜택    

신한카드는 수험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여러 가맹점에서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 업종에서 2∼7개월, 모든 백화점과 LG전자·삼성전자 등 가전 관련 가맹점에서 2∼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 등 주요 할인점, 의류 및 아웃도어 관련 전 가맹점에서는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면세점·여행·항공 업종에서도 2∼6개월, 호텔도 3개월 적용된다.
 
대학 입학 전까지 자기계발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신한카드의 학원업종 2∼6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면 좋다. 다음달 31일까지 이벤트 적용 가맹점에서 해당 개월 수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무이자 할부가 자동 적용된다.
 
수능이 끝났다고 학생증을 버리면 곤란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달 30일까지 KB페이로 고등학교 학생증 체크카드를 합산 2만원 이상 사용하면 CU편의점 5000원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또 이 카드로 행사 기간 동안 1건 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온라인 문화상품권 5만원, 450명에게 파리바게뜨 모바일쿠폰 1만원권을 증정한다.
 
[사진 현대카드]
그동안 수험 생활로 OTT를 못 봤던 수험생은 현대카드의 디즈니플러스 이벤트를 주목할 만하다. 다음 달 31일까지 현대카드로 디즈니플러스 1개월 이용권을 구매한 회원에게는 1개월을 추가 제공한다. 회원 당 1회만 가능하며, 선착순 10만명까지 적용된다.
 
기존 고객이 아닌 신규 회원은 현대카드를 발급받기만 해도 디즈니플러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홈페이지나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카드 종류에 따라 1~3개월 기간의 디즈니플러스 이용권이 제공된다.
 
게이머 수험생이라면 우리카드의 LCK 우리 체크카드를 눈 여겨 보면 좋다. 우리카드는 이 카드를 발급하고 5만원 이상 결제하면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챔피언+스킨 세트 4종 중 1종을 무작위로 지급한다.
 
[사진 롯데카드]
롯데카드는 내달 MZ세대를 위한 비대면 공연 ‘위 라이킷, 나우’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달 30일까지 사연과 신청곡을 보내면 추첨을 통해 가수 헤이즈, 옥상달빛, 10CM 등이 신청자를 위한 노래를 불러준다. 전체 공연 영상은 다음 달 중 롯데카드 SNS를 통해 공개된다.
 
하나카드는 어드벤처 제휴카드 대상 종합이용권 구매 시 롯데월드 이용권을 할인해주며, 서울랜드 파크 이용권 구매 시 63% 할인 혜택을 준다. 또 하나카드는 이달 30일까지 ‘페이코플러스 체크카드’ 발급 후 이베스트 투자증권 주식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국내 상장사 주식 1주를 무작위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비씨카드는 최근 MZ세대가 많이 찾는 을지로 지역 내 150여곳의 음식과 카페 전문점에서 결제할 경우 최대 3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험생은 미래 잠재 고객…무분별한 카드 사용은 경계해야”

[사진 envato elements]
카드사들이 예비 대학생인 수험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건 이들이 미래 잠재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지금은 경제력과 금융 이력이 거의 없는 ‘신파일러(thin filer)’로 분류되지만, 점차 20~30대로 성장하면서 주요 소비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수능 마케팅은 자신에게 적합한 혜택이나 이벤트를 중요시하는 MZ세대가 어떻게 카드를 사용하는지 추적하는 효과가 있어 고객 데이터를 쌓기 용이하게 만든다. 데이터가 쌓이면 카드사들도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기 수월해진다. 이 같은 마케팅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라는 경쟁자가 생긴 환경에서 카드사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이런 마케팅은 경제활동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대상인 만큼 금융상품에 대한 교육도 수반돼야 한다. 실제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신용카드 이용이 ‘카드사에 빚을 진 것이다’라는 정답을 맞힌 학생이 29%에 불과했다. 카드사 차원에서도 학생들에게 올바른 금융활동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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