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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가 월세밖에 없어요”…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사상 최고치

2018년 4만3000건 → 2021년 5만6000건
아파트값 상승, 새 임대차법 시행, 대출규제까지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일대[사진 연합뉴스]
서울 지역 거주민들의 월세 살이가 늘고 있다. 전셋값 급등과 전세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여파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서울에서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5만616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1월~1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5만 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지난 10월, 5만4762건으로 5만건을 돌파했고, 지난 20일 5만6169건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월세 거래량의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아파트 월세낀 임대차 계약 거래량 추이
1월~11월 기준으로 서울아파트의 월세 낀 임대차 거래량은 2018년 4만3743건에서 2019년 4만5096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5만4965건으로 1만 건 가까이 급격히 늘면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1년까지 최대치 기록을 경신 중인 것이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정해진 법정 기한 없이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되는데 최근 월세 거래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이 수치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들어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30.8%였던 월세 비중은 올해 들어 36.4%까지 치솟았다. 1년도 채 안 돼 5.6%포인트 정도가 오른 것이다.
 

새 임대차법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전세자금대출이 막혔기 때문

 
이 같은 월세 거래량 증가는 지난해 7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전셋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때문에 전세자금대출이 어려워진 점도 이유로 풀이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역에서 거주해야 하는 실수요자는 늘 존재하지만, 아파트값이 올라 매매도 어려워지고, 전세자금대출도 원활하지 못하면서 월세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늘어난 종합부동산세 폭탄이나 전세자금대출이 원활하지 못하는 등 여러 사정이 겹치면 반전세 등의 월세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임대차 3범과 저금리 등으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데 점차 전세의 종말이 오고 월세가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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