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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1위’ 패스트캠퍼스, 상장 재도전?…일부 상품 사용료 최소 21% 인상

대기업 주로 찾는 거점오피스, 정가 65만원으로
업계선 “다음 해 상장 재도전 위한 포석일 것”

 
 
패스트파이브 서초점. 입주자들이 공용 로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패스트파이브]
국내 1위 공유오피스업체 ‘패스트파이브’가 일부 상품가격을 적어도 21%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주로 찾는 상품에 한해 처음으로 정가를 밝힌 것이지만, 실질적인 인상 효과가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에선 다음 해 상장을 앞두고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패스트파이브는 이달 초 공개한 ‘패스트파이브 거점오피스 서비스 소개서’에서 ‘오피스 타입’ 상품 가격을 1인당 65만원이라고 밝혔다. 독립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오피스’ 가격(최소 37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패스트파이브 측은 “계약 인원·기간에 따라 평균적으로는 45만~55만원선에서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45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인상률은 21.6%다.
 
이에 패스트파이브 측은 “지점에 따라 기존에도 인당 사용료가 70만원이 넘는 곳이 있다”며 “요금을 인상한 게 아니라 정가를 처음 밝혔을 뿐”이라고 답했다.
 
거점오피스는 본사 밖에 만든 오피스를 뜻한다. 보통 직원들이 근처에 많이 살거나 접근성이 좋은 거점에 만든다고 해서 ‘거점오피스’라고 부른다. 재택근무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사무실 분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 거점오피스를 공유오피스업체 지점에 두면 기업으로선 서울 중심지에 있는 사무실을 비교적 싼 값에 쓸 수 있다. 즉시 입주가 가능한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런 장점 때문에 스타트업뿐 아니라 CJ그룹이나 롯데칠성 같은 대기업들이 공유오피스를 찾고 있다. 이런 흐름에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건 지점을 가장 많이 보유(36개)한 패스트파이브다. 
 
지난해 11월 패스트파이브는 전체 입주 인원에서 50인 이상 기업에 소속된 인원수가 35.3%라고 밝혔다. 그 전해(16%)보다 약 19%포인트 높아졌다.
 
사용료를 대폭 올리는 이유로 스타트업계에선 상장 일정을 든다. 다음 해 상장을 준비하는 패스트파이브 입장에선 올해 확실한 실적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을 위한 요건으로 최근 사업연도에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법인세차감전사업이익·당기순이익 실현 등을 내걸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7월 상장에 도전했다가 5개월 만에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었다. 요건을 맞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패스트파이브는 매출 607억원에 영업손실 29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그 전해보다 모두 개선됐지만 거래소 눈높이엔 모자랐다. 지난해 12월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의장은 “성과를 좀 더 끌어올려서 (상장을) 재추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 측은 사용료 인상이 상장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상장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6월 티에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7개 투자사로부터 300억원을 유치했다.
 
그러나 스타트업계에 정통한 다른 관계자는 “패스트파이브가 이미 시리즈E 라운드까지 끝낸 터라 추가로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유치한 투자액에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상장밖에 길이 없는데, 오피스 임대업이 수익을 높일 구석이 결국 사용료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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