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 오미크론에 세계증시 출렁, 코스피도 철렁
외국계 투자은행, 내년 코스피 목표치 하향 조정
오미크론 출현에 미국·유럽 등 해외 증시 하락세
델타 변이에 이어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의 등장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그 여파로 외국계 투자은행(IB)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고 세계 증시는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B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각각 3700→3350으로, 3250→3000으로 낮춰 잡았다. 맥쿼리는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200선으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는 세계 거시 환경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기업 이익 개선이 내년 주요 성장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Marketweight)으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상승장을 이끈 만큼 조정 국면도 먼저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대표는도 “4분기 시작된 성장률 둔화가 내년 연중 지속될 것”이라며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선 기업의 이익 성장이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해외 증시도 오미크론 여파에 하락세를 보였다. 새 변이가 백신과 치료제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언급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보다 이번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백신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으며, 미국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도 초기 시험 결과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2.22포인트(1.86%) 떨어진 3만4483.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90%, 1.55% 내리며 장을 마감했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지난 26일 2%대 낙폭을 보였던 뉴욕증시는 전날 봉쇄 조치는 없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언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오미크론의 영향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2% 내린 1만5100.13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8% 내린 6721.1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증시는 0.7% 하락한 7059.45를,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1.1% 내린 4063.05를 기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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