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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내느니 할인 이벤트"…외식업계 ‘탈 배달앱’ 가속화

자체 앱 이용시 가맹점주 '주문 중개수수료' 안내
업체는 자체 앱 개발로 데이터 확보해 ‘일석이조’

 
 
교촌치킨과 BBQ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체 앱의 찻 화면 [사진 교촌치킨 앱, BBQ 앱]
계속 오르는 배달 수수료 금액에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는 자체 앱 개발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해당 사업으로 가맹점주들을 비싼 수수료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치킨업계 3사(교촌치킨·BBQ·BHC) 중 BBQ와 교촌치킨은 자체 앱을 운영 중이다.  
 
교촌치킨은 올해 2월 자체앱 리뉴얼을 단행했다. 교촌치킨 관계자에 따르면 리뉴얼 이후 앱 가입자가 늘어 지난 10월 기준 교촌치킨 앱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넘었다.  
 
BBQ도 자체앱을 운영 중이다. 현재 BBQ 앱 회원 수는 약 280만명이다. BBQ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BBQ 매출 중 20% 정도가 BBQ 자체앱에서 발생하고 있다.  
 
BHC는 현재 자체앱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정확한 런칭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로 선보일 예정이다. 
 

자체앱으로 가맹점주 보호와 고객 데이터 확보 나서

이렇게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체앱 개발에 나서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가맹점주 보호다. 소비자가 배달앱으로 주문 시 점주는 배달 대행사에 배달 수수료를 지불하고, 배달앱에는 주문 중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중 수수료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영업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자체 앱을 사용하면 점주들은 주문 중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각 본사가 주문 중개 수수료를 따로 받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주문 중개 수수료만 7~10% 정도 된다. 1만8000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시키면 점주들은 약 1500~2000원 정도를 주문 중개 수수료로 각 배달앱에 지불하게 된다. 외식업계 본사 측은 가맹점주의 해당 지출을 막음으로써 점주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객 데이터 확보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으로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외식업계 본사 측은 고객 데이터 확보를 거의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품 기획이나 마케팅 전략을 구상할 때 고객 데이터가 필요하다. 외식업계는 자체앱을 통해 쌓은 데이터로 더욱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 펼치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는 할인 혜택과 포인트 적립 등 누릴 수 있어

점주와 본사 측만 이익을 본다면 굳이 새로운 앱을 다운 받아서 음식을 주문할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이에 외식업계는 최대한 많은 소비자를 끌어오고자 다양한 이벤트 행사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매주 수요일 17시부터 20시까지 타임세일을 진행하는 ‘교촌 수퍼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BBQ는 지난달 김연경·김희진 선수의 사인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교촌치킨은 자체 앱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교촌치킨 앱 캡쳐]
또한, 교촌치킨과 BBQ는 자체앱 주문 고객에게 포인트와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교촌치긴 관계자는 “이벤트와 멤버십 혜택으로 자체앱을 활성화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계속해서 끌어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는 외식업계의 자체앱 개발에 회의감을 표한다. 보통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면 점주가 일부 부담하게 되는데 결국에는 점주들에게 추가 지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BBQ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점주 입장에서는 이벤트 부담 금액이 중개 수수료 금액보다 저렴하다”고 반박했다. 해당 관계자는 “보통 본사 대 점주의 할인 이벤트 부담 비율은 7대 3 혹은 6대 4 정도라 2000원 할인하면 점주 측에서 부담하는 금액은 600~800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2000원에 가까운 주문 중개 수수료보다는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점주들도 반기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자체 앱으로 구매하는 소비자 중 실질적 구매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대부분은 기프티콘으로 결제하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자체앱 개발로 과연 외식업계가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이에 너무 몰두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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