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버겁던 대치동 대형 아파트 문 정부 출범 후 27억원 ‘훌쩍’ [오대열 리얼 포커스]
서울 대형 아파트 매매 평균 10억 올라
대출 규제에도 대형 평형 몸값 치솟아
현금 부자 위한 희소가치 상승 부추겨
역대급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가 발송됐다. 급격히 높아진 종부세에 다주택자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핵심 입지나 주택 규모를 늘리는 똘똘한 한 채로 옮기면서 서울 대형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시작한 집값 폭등과 종부세율 인상, 공시가격 현실화 등의 여파로 똘똘한 한 채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따라 서울 대형 아파트 매매평균 가격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0억원이나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에만 하더라도 서울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 초과)의 매매평균가격은 14억7153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1년 10월에는 24억7301만원으로 집계돼 문 정부 출범 이후 대형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이 10억148만원이나 급등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9년 12월 초고가 주택 가격을 잡기 위해 15억원 넘는 주택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대출 규제까지 해놨지만, 대출이 필요하지 않는 현금 부자들이 대형 아파트의 희소성과 높은 투자가치로 대형 아파트에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서울 중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02㎡ 초과~135㎡ 이하)는 2017년 5월 8억511만원에서 올해 10월 15억9588만원으로 7억9077만원 상승했다.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는 8억326만원에서 14억1897만원,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은 5억4464만원에서 10억9964만원으로, 소형(전용면적 60㎡이하)는 3억8202만원에서 8억5413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문 정부 출범 후 노원구 대형 아파트 154% ↑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파크리오’ 전용면적 144.77㎡도 2017년 5월 27일 14억 2000만원(25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10월 10일에는 33억원(22층)에 매매가 성사돼 18억 8000만원 치솟고 132.4%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 정부 출범 당시 서울 서민 주거지로 불렸던 서울 노원구의 대형 아파트는 문 정부 출범 후 무려 154.0%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한신동성 전용면적 138.29㎡는 2017년 5월 26일 5억6300만원(12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0월 21일에는 14억3000만원(11층)에 거래된 것이다.
대출 규제가 고가 주택 희소가치 상승 부추겨
또한,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집 안에서 머무르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수요층은 늘고 있지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 결과적으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대출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에도 대형 아파트 상승세를 잡지 못했다.
최근 과열됐던 주택 시장이 금융권 대출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다만,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보다 더 줄어든데다 내년 하반기에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전세매물들이 현 시세수준으로 가격을 올리면 전세시장은 물론, 매매시장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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