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5대 키워드 ‘메타버스·테슬라·6만전자·오징어게임·IPO‘ [2021 산업계 리뷰-증시②]
메타버스·NFT 테마주 위메이드 720.6%↑, 삼성전자 주가 회복세
오징어게임 흥행에 K-콘텐트株 주목…LG엔솔 등 IPO 출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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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올해 돈 많이 벌어준 종목은 ‘하이브’, 못 번 종목은 ‘셀트리온’
② 올해 증시 5대 키워드 ‘메타버스·테슬라·6만전자·오징어게임·IPO’
올 한 해 주식시장을 달군 이슈는 무엇이었을까. 가상현실의 확장 개념인 ‘메타버스’가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테슬라’와 ‘오징어게임’ 관련주들의 주가가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연초 ‘10만 전자’ 기대감을 키웠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0월 6만원대 저점을 찍은 뒤 회복 중이다. 역대급 활황을 맞은 기업공개(IPO) 시장은 내년까지 그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① 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는 올 들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다. 이에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업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테마주가 형성됐고, 관련 기업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일례로 메타버스 대장주로 불리는 콘텐트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 주가는 연초 이후 12월 15일까지 496.4% 올랐다.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기업 자이언트스텝도 같은 기간 동안 351.6% 상승했다. 선익시스템(193.9%), 맥스트(61.5%)도 급등했다.
메타버스와 함께 떠오른 대체불가능토큰(NFT)도 하반기 증시를 주도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 디지털 세상에서 구매자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에선 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NFT 테마주로 꼽히는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올 들어 주가가 720.9% 폭등했다. 지난 8월 출시한 ‘미르4’ 글로벌 버전에 NFT 기술을 이용한 ‘플레이투언(Play-to-Earn·돈 버는 게임)’ 방식을 적용한 덕분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NFT 진출 효과로 국내 주식부자 ‘톱10(에프앤가이드 집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 메타버스·NFT 관련주인 네이버와 하이브는 각각 32.4%, 30.8% 주가가 올랐다.
② 테슬라
다만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앞서 세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약 15조원 규모(127억4000만 달러)의 보유주식을 처분하면서 최근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3일(현지시각) 5% 가까이 급락했던 테슬라는 14일에도 0.82% 내려 958.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③ 6만전자
그러나 올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 반전됐다. 지난 10월 12일엔 6만9000원까지 급락해 ‘6만 전자(6만원+삼성전자)’로 내려앉았다. 연초 이후 주가 하락률은 7.11%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등장에 따른 비대면 확산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긴 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아직 7만원 안팎의 박스권에 갇혀있다. 다만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서 약 1조64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는 중이라 주가가 회복세를 탈지 주목된다.
④ 오징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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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수혜 여부를 확인하긴 어렵지만, 오징어게임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테마주들도 등장했다. 버킷스튜디오와 쇼박스가 대표적이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 주연 이정재가 설립한 연예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징어게임 테마주가 됐다. 버킷스튜디오는 추석연휴 직후인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3거래일 간 88.43% 폭등했다.
같은 기간 쇼박스도 53.41% 올랐다. 쇼박스는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비상장사 싸이런픽처스에 2018년 1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징어게임 테마주로 분류됐다. 다만 올해 쇼박스 반기보고서 상 쇼박스가 출자한 타 법인 현황에는 싸이런픽처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⑤ IPO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총 22개로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공모금액도 연말 기준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돼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쓸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에 성공한 기업도 상반기에만 SK바이오사이언스, 자이언트스텝 등 19곳이 등장했다.
반면 하반기 들어선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한 공모주 수익률에 투심이 악화해 ‘따상’ 기업 수도 급감했다. 일례로 코스피에선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5.9% 하회했고, 코스닥에선 불닭볶음면 소스 제조사로 유명한 에스앤디(-22.5%)의 상장일 주가가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내년엔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SG닷컴 등 대어급 공모주들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첫 타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월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27일 상장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를 최대 100조원으로 예상한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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