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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장 앞둔 카카오엔터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카카오페이지·카카오M·멜론 합쳐져 지난 3월 출범
거대 콘텐트 기업으로 발돋움…“스토리 사업 글로벌 통합 거래액 3년내 3배 키우겠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중앙포토]
지난 3월 출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으로 태어났다. 지난 9월 멜론마저 흡수하며 거대 콘텐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아울러 오는 2022년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과 프리미엄 IP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흥행세를 기록 중인 카카오엔터는 최근 스토리 사업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을 3년 내 3배 키우겠다고 밝혔다.
 

내년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메타버스도 도전장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2021년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멜론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한 IP 밸류체인을 구축한 뜻깊은 한 해였다”며 “이 콘텐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이젠 글로벌 거대 IP 기업과 경쟁해 나가려 한다. 우리는 3년 내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보다 3배 키울 것이며, 이를 위해 북미, 아세안에 재원을 집중 투자함과 동시에 픽코마와 프랑스에 공동으로 진출해 새로운 웹툰 역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글로벌 환경에 맞춘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태국과 대만, 국내에 차례대로 론칭했다. 아울러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해 세계 2위의 만화 시장이자, 1위 소설 시장인 북미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채비 역시 갖췄다.  
 
최근 세계 최대 ‘아시아 판타지’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도 래디쉬를 통해 인수했다. 2014년에 설립된 우시아월드는 매년 40%가량 매출 성장을 이룬 굴지의 영문 웹소설 서비스다. 특히 미국에서 탄생한 세계 최대 ‘아시아 판타지’ 플랫폼으로, 수많은 세계 웹소설 서비스 중 유일한 남성향 플랫폼이기도 하다. 이번 인수는 태국과 일본 웹툰 시장을 점령하고, 카카오픽코마와 프랑스에 연합해 진출하는 등 세계로 뻗어나가는 카카오엔터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전략적 카드다.
 
현재 타파스와 래디쉬는 카카오엔터의 대표 비즈니스 모델인 ‘기다리면 무료’ 도입과 콘텐트 투자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타파스 전체 매출의 60%가량이 약 1%의 자사 IP에서 나오고 있다. 아세안도 상황이 비슷한데, 지난 6월 태국에 론칭한 지 3개월 만에 매출 1위 서비스에 오르며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카카오M이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트 누적 조회 수도 최근 14억 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TV 누적 시청자 수는 5700만명으로, 매월 평균 380만명이 콘텐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 수는 지난해 론칭 이후 상승세를 보였고, 최근 3개월 월평균 시청자 수는 약 780만명으로 평균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지금까지 공개된 드라마, 예능, 쇼 등 콘텐트는 63개로, 매월 평균 4개의 신규 콘텐트가 시청자들을 만났다.
 
카카오엔터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글로벌 버츄얼 아이돌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캐릭터 개발을 진행 중인 메타버스엔터는 독자적인 세계관과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돌 그룹 제작에는 양사의 노하우가 두루 녹아든다. 모바일게임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를 국내·외에서 히트시킨 넷마블에프앤씨의 탄탄한 메타 휴먼 기술에, 카카오엔터의 매니지먼트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형태다.
 
카카오웹툰 메인 화면 [사진 카카오엔터]

방문자 수 감소한 카카오웹툰

다만 카카오엔터에도 약점이 있다. 우선 야심 차게 선보인 카카오웹툰의 국내 시장 반응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점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8월 1일 카카오웹툰을 정식 출시했다. 프로젝트 ‘인피니트(INFINITE)’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카카오웹툰은 콘텐트가 무한히 확장되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상하좌우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끝없이 디스플레이가 이어지고 웹툰 속 캐릭터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형태로 구현됐다.  
 
하지만 카카오웹툰이 채택한 움직이는 썸네일은 여전히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역동적이고 화려하다’는 의견과 함께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앱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자료(안드로이드, iOS 통합)에 따르면, 카카오웹툰의 일간 활성이용자수(DAU)는 기존 다음웹툰 시절(약 50만)과 비교해 8월 1일 출범 당시 99만을 기록한 이후 8월 중순 110만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DAU가 계속해서 감소하며 12월 5일 기준 55만까지 떨어진 상태다. 특히 경쟁업체인 네이버웹툰(약 420만)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지 관련 웹소설 작가들과의 수수료 분쟁도 잠재적인 위험 요소다. 카카오엔터는 관련 내용이 올해 국정감사에까지 오르내리자, 작가 생태계 개선을 위한 첫 번째 개선안을 지난 10월 발표하고 실질 정산율 구조도 공개했다. 하지만 작가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카카오웹툰은 클로즈드 마켓에서 프리미엄 IP를 유료로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무료 기반으로 MAU, DAU 등 지표를 강조해온 타 플랫폼들과 달리 항상 실질적인 거래액을 강조해 왔다”며 “8월 1일 론칭 후 100일 기준 기존 다음웹툰 대비 일 거래액 5배 상승, 1명당 평균 결제금액(ARPPU) 3배 상승, 일평균 구매자 수 2배 이상 상승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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