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경북 포항제철소 종풍식
1973년 6월부터 쇳물 생산해와
국내 최장수, 전세계 최장 조업

철강업계에서는 고로의 생산 중단을 종풍으로 부른다. 풍구(바람구멍)를 통해 용광로에 바람을 넣어 온도를 높이는 작업을 종료한다는 뜻이다. 현대식 용광로는 높이가 높아 고로라고 한다. 1고로는 높이가 90m에 달한다.
고로가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바로 불이 꺼지는 것은 아니다. 용광로는 내부 온도가 1500도가 넘기 때문에 남은 열이 식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포스코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용광로가 완전히 식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1고로가 철강산업 현대화의 뿌리와 같아 상징성이나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1고로의 쇳물은 현대중공업의 선박과 현대자동차의 차량 생산에도 사용됐다. 한국의 제철 산업과 중공업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발판 역할을 해왔다.
박태준 초대 포스코 회장은 당시 고로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착공·운용 등 모든 과정을 챙겼다. 일본이 식민지배에 대한 보상금으로 준 대일청구권자금을 제철소 건립에 사용했다. 포스코는 연 4000만t 이상의 조강(쇳물)생산능력을 갖춘 철강사가 됐다.
1고로는 1973년 6월 9일 첫 쇳물을 생산한 국내 최장수 용광로다. 고로는 가동하면 15~2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보수해서 다시 쓸 수 있다. 1고로는 1979년 1차 개수에 이어 1993년 2차 개수 작업을 마치고 가동해 왔다.
2차 개수 이후 28년간 가동한 1고로는 당초 기대 수명을 넘어 쇳물을 생산해왔다. 포스코는 수년 전에도 이 고로 가동 종료를 검토했으나 예상보다 효율이 높아 수명을 연장해 왔다. 1고로의 연간 생산능력은 110만t으로 1973년 가동 이후 올해 10월까지 누적 쇳물 생산량은 5498만t이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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