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현장에서] AI가 입시 전략 짜고 심근경색 알려준다…주목받은 'K-CES'
바디프랜드, 심전도·체성분 측정 가능한 안마의자 선보여
솔트룩스, 초개인화 맞춤형 정보 사이트 '딥시그널' 공개
#아침 7시. A씨는 안마의자에 앉아 심전도와 체성분을 측정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가 3분가량 A씨의 심전도를 측정해 심근경색, 빈혈, 심부전 위험도를 알려준다. 결과는 빈혈 위험. A씨는 오늘 철분제를 사기로 결심한다. 체성분 측정 결과에 따라 추천받은 안마 프로그램은 ‘요가’ 모드다. 부드럽게 마사지를 시작하고 다리를 늘려 스트레칭까지 도와준다.
#오후 3시. 쇼핑을 간 A씨는 AR 피팅 기기를 통해 옷과 액세서리를 입어봤다. 코로나19로 다른 사람들이 입었던 옷을 다시 입기 찝찝했던 A씨는 AR 피팅 기기로 딱 어울리는 옷을 구매했다.
#오후 6시. 고3인 A씨의 딸이 학교에서 돌아왔다. A씨는 AI 회사 바이브온의 ‘생기부’분석 프로그램으로 딸의 목표 대학 진학 가능성을 분석했다. 과목별 점수와 생기부 활동내용을 AI가 분석해 전공적합성, 학업능력, 인성, 발전가능성별로 나눠 알려준다. 목표 대학·목표 학과에 진학한 다른 학생들의 생기부 경쟁력과 비교해 A씨의 딸이 우수한 점과 부족한 점까지 알려준다.
CES2022에서 만난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의 기술을 A씨의 하루에 적용한 시나리오다. 안마의자 기업 바디프랜드는 AI를 활용해 안마의자를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했다. 한글과컴퓨터는 AI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와 AIoT(사물지능융합기술), 원격 수도 검침 모듈을 소개했다. AI 회사 솔트룩스는 초개인화된 정보제공 사이트 ‘딥시그널’을 공개했고, 솔트룩스가 투자한 바이브온은 AI 입시코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글로벌 안마의자 1위 기업인 바디프랜드 부스는 안마의자를 찾아온 관람객으로 꽉 찼다. 바디프랜드가 이번 CES에서 공개한 팬텀 메디컬하트는 손바닥과 발바닥을 전극에 대면 심전도를 측정해 AI가 빈혈, 심부전, 심근경색, 심방세동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옆에는 혈압측정과 체성분 측정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안마모드를 조절해주는 안마의자도 전시됐다. 4년 전 미국 법인을 세우며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바디프랜드에게 미국은 꽤나 중요한 시장이다. 의료비가 비싸고 이미 원격의료 시장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 매출 증가율이 30%였는데, 안마의자가 생소했던 미국 시장은 2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며 “혈압측정, 심전도 측정으로 건강관리가 가능한 안마의자로 ‘홈 헬스케어 허브’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시그널, '테슬라' 입력하면 '테슬라의 모든 것' 확인 가능
솔트룩스가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딥시그널’은 AI 기반 초개인화 정보 제공 플랫폼이다. ‘테슬라’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테슬라와 관련된 국내외 기사는 물론이고 주가 동향, 기업 투자 히스토리, 출자관계, 핵심역량 등 투자 정보도 알려준다. 테슬라와 관련된 업체들을 한눈에 보여주고 테슬라에 재직 중이거나 테슬라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정보나 링크드인 등 SNS 채널을 알 수 있다.
솔트룩스는 이 프로그램을 경제연구원이나 기자, 시장분석가 등 특정 시장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해야 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솔트룩스는 가상 인물인 ‘에린’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솔트룩스는 국내 최다 AI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대화형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증강분석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2019년 CES에서 솔트룩스에 방문했던 미국 회사들이 지난해 계약을 진행한 만큼 올해도 CES 참여로 미국 현지 고객사를 대거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문대생 5만 명 성적 데이터 확보…AI가 입시전략 해결해줘
바이브온은 명문 대학 합격자들의 동의를 받아 생활기록부 8000건과 성적데이터 5만 건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학생의 학생기록부를 분석한다. 김창선 바이브온 대표는 “만약 토론 동아리와 수학경시대회 활동을 했던 학생이라면 사회과학부에 지원할 경우 토론동아리가 전공적합성에 들어가고 수학경시대회는 발전가능성에 들어가게 된다”며 “학생이 어떤 학교, 어느 과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리포트 분석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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