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 여전히 넘쳐난다…11월 39조 증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및 주식 자산 매도 등 영향
전체 통화량 1년 전보다 12.9% 많아
지난해 11월 통화량이 한 달 사이에 39조원 넘게 불었다. 한국은행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주식 등 대체자산 매도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1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589조1000억원으로, 10월보다 39조4000억원(1.1%) 증가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는 현금이나 현금성이 뛰어난 상품들이 포함된다. 현금과 함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이 M2 기준이 된다.
한국은행은 11월 증가 규모가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였던 같은 해 4월(50조6000억원)보다 작지만, M2 절대 규모는 1년 전(2020년 11월)과 비교해 여전히 12.9% 많다고 밝혔다.
경제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가계·비영리단체에서 17조2000억원,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9조4000억원, 기업에서 14조5000억원이 불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정기 예·적금(+13조9000억원), 금융채(+6조1000억원), 수익증권(+5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은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주식 등 대체자산 매도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며 "기타금융기관 통화량도 금융채, 금전신탁, 정기 예·적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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