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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 마지막날, 눈길에도 객장은 꽉찼다 [르포]

주 고객층은 현금다발 든 60~70대, 공모주 첫 투자 고객도 많아
오후 2시 증거금 92조원 넘게 몰려, 19일 오후 4시 청약 마감

 
 
19일 LG에너지솔루션 청약 둘쨋날 대신증권 본점이 붐비고 있다. [사진 홍다원 기자]
“지금 함박눈이 문제겠어요? 상장만 되면 앉아서 돈 버는 건데…. 1주라도 받아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19일 오전 10시 44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KB증권 명동라운지점 객장에는 함박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북새통을 이뤘다. 상담 창구와 객장 한쪽에 비치된 의자는 모여든 투자자들로 가득했고, 번호표 뽑는 소리와 직원들의 안내 멘트가 쉬지 않고 객장을 울렸다. KB증권 명동라운지점 관계자는 “청약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객장 고객들이 더 많다”며 “기본 억 단위 돈이 왔다 갔다 하고 전화도 쉴새 없이 울려대서 업무 진행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공모주 청약은 통상 마지막 날 몰리는 경우가 많다. KB증권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공모 증거금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만큼 청약 주문이 다른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 보다 3~4배 많다”고 전했다. 
 
이날 객장을 찾은 주 고객층은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이 어려움을 겪는 60~70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다. 안내 직원 한 명은 빠른 일 처리를 위해 “혹시 앱 설치하셨나요?”, “은행 계좌가 아니라 증권 계좌가 있어야 청약이 가능합니다”라고 물으며 분주히 고객 사이를 오갔다. 현장에서 만난 고순희(52세‧가명)씨는 “사실 공모주 청약은 처음인데 뉴스에서 LG에너지솔루션 얘기가 많이 나와서 한 번 도전해보려고 왔다”며 “여유자금 모두 끌어서 (청약에) 넣었는데 10주만이라도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위해 KB증권 명동라운지 점에 앉아서 기다리는 고객들. [사진 홍다원 기자]
 
오전 11시가 넘은 을지로 대신증권 본점 객장 상황도 비슷했다. 현금다발을 들고 온 노(老) 부부는 물론 점심시간에 짬을 내 찾아온 직장인 등 고객 면면이 다양했다. 이들 중엔 공모주 투자를 해본 투자자도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화제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정선영(64세‧가명)씨는 “공모주 청약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꼭 청약을 넣어보라고 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객장 내 의자에 앉아 상담 순서를 기다리던 홍종완(70세)씨는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 등과 같은 인기 있는 공모주 청약에 꾸준히 참여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사업 부문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청약 참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후 주가가 설령 따상을 찍지 못하더라도 청약 신청을 하지 않는 것보단 1주라도 받는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 청약 둘째 날인 이날 오후 2시 기준 증거금은 9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7개 증권사에 모인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증거금은 9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까지 청약 증거금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81조원)을 넘어선 액수로 이날 마감까지 1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청약 건수는 403만1455건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균등 방식으로 배정받는 물량은 많아야 1∼2주가 될 전망이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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