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후 LG화학 지분 중 의무보유 물량 최대 30% 나올 수도
지난해 SK, 자회사 SK바이오팜 의무보유 풀리자 860만주 매각

지난 18~19일 이틀간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 청약에선 약 114조100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이는 종전까지 역대 최대 증거금을 모았던 SKIET(81조원)의 기록을 30조원 이상 상회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30만원) 기준 70조2000억원이다. 이는 SK하이닉스(약 89조원)에 이어 코스피 3위에 해당하는 시총 규모다. 상장 당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에 성공하면 주가는 78만원, 시총은 182조5200억원까지 치솟게 된다.
상장 후 유통주식 비율 10% 미만
신규 상장기업의 단기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는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이나 대주주가 특정 기업의 주식을 일정 기간(통상 15일에서 6개월 사이)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대규모 차익실현 물량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7.4%(6개월 확약 34.7%, 3개월 확약 26% 등)로 지난해 1위였던 카카오페이(70.4%)보다 7%가량 높다. 이외 최대주주인 모회사 LG화학이 보유한 지분 81.84%와 우리사주조합 지분 3.63%는 각각 6개월, 1년간 매도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의 유통주식 비율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기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다만 기관과 LG화학의 의무보유확약이 풀리는 6개월 뒤부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된다고 시장에 무조건 물량이 풀리는 건 아니지만, 모회사 LG화학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지분 50% 이상만 보유하면 경영권 확보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현 지분(81.84%)의 30% 내외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SK는 지난해 2월 24일 자회사 SK바이오팜 주식 860만주(전체 주식의 11%)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 1조116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6개월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된 지 약 1개월 만의 일이다. 당일 SK바이오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29% 하락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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