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탈모 테마주’로 뜬 TS트릴리온, ‘투자경고종목’ 지정 왜?
거래소, 24일 TS트릴리온 투자경고종목 지정
정치테마주로 엮이면서 5일 동안 주가 70.73%↑
변동성 커 낙폭 우려…3분기 영업손실 43억원
‘이재명 테마주’로 주목받은 탈모샴푸업체 TS트릴리온이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다. 정치 테마주로 얽히면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거래소는 TS트릴리온 주가가 일주일 새 70% 이상 오르자 곧장 TS트릴리온에 투자경고 종목 지정예고를 공시하고, 24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소는 TS트릴리온 급등세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의 영향으로 해석했다.
TS트릴리온은 이재명 후보의 탈모 치료제 관련 공약 발표 뒤 ‘정치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변했다.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간 TS트릴리온 종가는 779원에서 1330원으로 70.73% 상승했다. 지난 5일부터 6일까지는 이틀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중 25% 넘게 폭등한 주가는 1670원까지 뛰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투기적이거나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종목에 대해 투자자 주의 환기 차원에서 시장 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단계별로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의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투자 과열 양상이 이어져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투자자는 해당 종목을 매수할 경우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한다. 또한 신용융자로 해당 종목을 매수할 수 없으며, 대용증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후에도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경우 매매거래 정지 및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적자’에 상장 후 주가도 반토막…“주의 필요”
시장에서도 TS트릴리온의 주가 변동성이 큰만큼 낙폭에 따른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테마주와 얽히기 전까지 TS트릴리온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드래곤 샴푸’, ‘손흥민 샴푸’로 이슈가 됐지만 실적이 회사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적자전환하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 12월 30일 상장 첫날 주가는 1957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1월초까지 주가는 700원~900원대 수준에서 횡보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TS트릴리온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80억원, 영업손실은 43억원을 기록 중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로 얽혀 실적과 관계없이 풍문에 힘입어 급등한 테마주는 투자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선거 전후로 급락폭이 크고, 사실상 테마주가 정치인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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