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신사업 추진 위한 유상증자는 없을 것"
투자 자금 여력 등 차별화 요소 많아
건축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25일 오전 10시 기업공개(IPO)에 앞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신주 공모 비율이 낮아 향후 신사업 추진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보유 중인 현금 유동성과 향후 발생하는 영업이익으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회사는 약 1조 8000억원의 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신사업 신규 시설이나 지분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대규모의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구조에서 구주 매출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주 규모 및 기존 주주의 자금 소요 등을 고려해 구주 매출 수준을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 적정 유통 물량을 30% 수준으로 보고 있고, 현재 소액주주 보유 물량의 10% 수준이기 때문에 공모 규모를 20%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6개월 후에 보호예수물량 매도 계획도 현재로써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업공개(IPO)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상장이 아니냐는 비판에 김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 지분이 90%에서 70%로 낮아지는 수준이어서 그룹 내 우리 회사의 지위 또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의 1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7900원~7만5700원인데 이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경쟁기업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 EPC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포함해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재무적 유사성을 가진 기업을 비교해서 선정했다”며 “우리 회사는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를 통해서 나오기 때문에 글로벌 플랜트 회사들을 비교 대상 기업으로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엔지니어링도 투자 자금의 여력, 주주 지분 구성 등 향후 주가 형성에 있어 차별화되는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존 사업 중 하나인 도시정비사업에 대해서는 핵심 지역에서 대규모 정비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대선 이후 도시정비 사업 발주 물량의 증가가 예상되고, 특히 정비 사업 규제 완화 정책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리모델링과 신속통합기획과 같은 공공 정비, 소규모 가로주택 사업에 집중하고자 지난해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며 “이를 통해 도시정비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부터 26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2월 3일과 4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고, 상장 예정일은 2월 15일이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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