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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자들은 금·달러 삽니다”…은행 PB에게 물어보니

[PB에게 묻는다①] 연준 3월 금리인상 시사, 긴축 당길듯
은행 PB "고액 자산가들, 안전자산 비중 꾸준히 늘려와"
세금 부담 적은 리츠 투자 선호, 꼬마빌딩 수요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 3월 금리 인상 시사로 이른 긴축이 예상되며 자산시장 변동성이 더욱 요동칠 기세다. 이런 가운데 국내 고액 자산가들도 금이나 달러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확대하며 보수적인 운용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유망 투자처로는 원자재, 리츠, 배당주 등이 꼽혔고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국내외 증시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안전자산 늘리는 자산가, 꼬마빌딩 인기도 여전 

미 연준은 지난 25~26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올해 첫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조만간 높이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번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2018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또 연준은 FOMC에서 3월 금리인상 전까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끝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긴축 신호가 켜지면서 자산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증시 호황에 고액 자산가들은 자산 포트폴리오에 주식 비중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점차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방영범 신한은행 신한PWM방배센터 PB팀장은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지 않았다”며 “저점에서 시간이 지나면 더 낮아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안전자산에 대한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해온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고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가 너무 주식에 편중돼 있던 측면이 있었다”며 “요즘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증시 등 위험자산을 더 늘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휴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PB부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주식시장 변동성 때문이 아니라 올해 치뤄질 대선,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인 이슈 때문에 현재 시장 상황을 불안하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나 고액 자산가들은 좀 더 보수적으로 시장을 보는 측면이 있다. 이에 안전자산인 금이나 달러 비중을 꾸준히 늘린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 PB부장은 고액 자산가들이 세금 부담에 수익성이 낮더라도 저세율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가들은 세금 부담이 적은 리츠나 배당주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또 단기 채권 투자 등을 통해 언제든 대형 기업공개(IPO)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둔다”고 말했다.
 
부동산을 보면 고액 자산가들은 최근 아파트보다는 꼬마빌딩 등에 대한 수요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일부 자산가들은 금리가 많이 올라 변곡점이 생길 것을 예상해 지금 ‘한템포 쉬어가자’하는 경우도 있다”며 “일부 부동산을 처분해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자산가들도 있다”도 밝혔다. 또한 “지금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꼬마빌딩에 대한 인기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올해 증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회복 가능성 커”

[로이터=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증시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봤다.  
 
방 PB팀장은 “금리를 올릴것으로 예상했지만 강도나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그래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상반기에는 단기 분할매수가 적당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해외 선진주식은 매력적인 상품이라 변동성이 클 때마다 추가매수를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재 부분이나 리츠, 금융주는 금리 인상 기조 하에서 수혜를 보는 업종”이라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배당형 펀드도 괜찮은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이 PB부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는 이상 상반기도 증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올 3월이 올 때까지 현 상태에서 증시 등 위험자산을 버티는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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