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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짜리 위스키도 '오픈런'…접대의 꽃, 화려한 귀환

[주류업계 5년 성적표③] 위스키
접대의 꽃→뒷방 신세→부활…3년 만에 수입액 플러스
싱글몰트 등 고가 위스키 시장 확대…“홈술도 고급지게”

 
 
서소문동 호텔에 위치한 레스토랑 전경. [김설아 기자]
 
‘접대의 꽃’으로 대접받다가 뒷방 신세로 내몰렸던 위스키가 불황 속에서 다시 활로를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홈술족’들의 관심사가 와인을 넘어 위스키로 번진 영향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고가 프리미엄 위스키’의 선전이다. 
 
우선 비싼 몸값의 위스키가 부활을 견인하고 있다. 판매도 내놓기 바쁘기 이뤄지고 있다. 최근 판매에 들어간 A사의 300만원대 한정판 싱글몰트는 ‘오픈런’(매장 문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 현상까지 벌어졌다.  
 

“불황엔 독주” 속설이 통계로…2030心 잡아라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5년간(2017~2021년)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의 위스키 수입 실적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수입 중량은 줄어든 반면 수입액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4만 달러, 한화로 약 2091억원이다. 이는 전년 1억3246만 달러에서 32.4% 증가한 수치다. 2015년 이후 최대치 이기도하다. 반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1만5661톤으로 1만5922톤을 기록했던 전년 보다 -1.6% 하락했다.  
 
 
수입량 대비 수입액 증가는 위스키 시장에서 ‘고가 제품’이 많이 팔렸다는 의미다. 불황에 독주가 잘 팔린다는 속설이 통계로 나타난 셈이기도하다. ‘홈술’도 고급스럽게 즐겨보자는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홈술이 일상화하면서 21년산 이상의 고가 위스키 판매 신장률이 64%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가심비를 만족시키는 싱글몰트 위스키 역시 같은 기간 59% 더 팔렸다”고 말했다.
 
2030세대 여성과 같은 신규고객 유입과 다양해진 음용법도 위스키 시장 반등에 한몫했다. 특히 ‘중년의 남성 술’ 이미지를 벗고 저도주·소용량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 폭을 넓힌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칵테일, 하이볼 등 음용법도 진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수입 위스키는 선물로 구매하거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바에서 마셨다면 지금은 집에서 캐주얼하게 음식과 함께 마시거나 파인 다이닝에서 즐긴다”며 “하이볼이나 칵테일 등 음용 방법이 확장한 것도 위스키의 소비가 많아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위스키 바 전경
 
위스키 시장이 커지자 위스키업계에선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고가의 한정판 위스키를 내놓는다거나 전시회를 통해 위스키의 오감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오프라인 전문 위스키 매장을 열거나 캐주얼한 다이닝펍 매장과 콜라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여행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필수품’으로 꼽히던 위스키 구매가 어려워졌고, 자연스럽게 내수 시장 확대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로컬 브랜드 중심의 접대 문화가 끝나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무궁무진한 위스키의 새 길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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