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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82% 수도권 집중, 4700억 지방전용펀드 만든다

벤처투자 수도권 비중, 2017년 이후 최고치
초기부터 후속 투자까지 연계한 펀드 올해 결성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년 신규 벤처투자 실적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체 투자금액의 20% 안팎인 지역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다. 올해 안으로 적어도 4700억원 규모의 지방전용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중기부는 3일 발표한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 계획’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방전용펀드는 창업 초기 단계 투자를 뜻하는 엔젤투자부터 엔젤투자를 받은 지역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까지 포괄한다.
 
먼저 ‘엔젤투자허브’가 있는 호남·충청권에 ‘지역 엔젤허브펀드’를 각각 50억원씩 모두 100억원 규모로 만든다. 엔젤투자허브는 지역의 초기기업을 발굴하고 전국의 투자자와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중기부와 한국엔젤투자협회가 손잡고 지난해 5월 광주와 대전에 각각 개소했다.
 
또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을 받은 지방 소재 우수 창업기업에 275억원 규모의 ‘기술보증기금 보증연계 직접투자’를 추진한다. 지난해(220억원)보다 55억원 규모를 늘렸다. 보증연계 직접투자란 보증관계가 성립한 창업기업에 유가증권 인수 등의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지역 엔젤투자가 후속 투자로 이어지도록 4개 광역권에 각각 100억원 내외로 총 400억원 규모의 '지역 엔젤징검다리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지역의 창업 초기 기업에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투자하고, 엔젤투자를 받은 지역 기업에 40% 이상을 후속 투자하도록 했다.
 
4개 광역권은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호남권(광주·전남·전북·제주) ▶경북·강원권(대구·경북·강원) ▶경남권(부산·울산·경남)이다.
 
새로 만드는 지방전용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건 ‘지역뉴딜 벤처펀드’다. 지난해 모태펀드 출자로 마련한 1000억원에 올해 6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 투자를 유도해 총 4000억원 규모의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조성된 펀드들은 올해부터 지역 기업을 발굴하게 된다.
 
정부가 지역 벤처투자 계획을 내놓은 건 수도권 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수도권의 벤처투자 집중도는 81.8%로, 2020년(78.2%)보다 더 늘었다. 2017년(82.3%) 이후 최고치다. 전체 벤처기업의 62.1%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투자금액은 이보다도 수도권 편중이 심한 것이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창업 여건 개선과 함께 벤처투자가 반드시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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