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커지며 정기예금, 금 등 안전자산 투자금↑

예금·금으로 투자금 쏠리나
반면 수시 입출금식 예금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700조3291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711조8031억원)보다 11조4740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원할 때 언제든지 은행에서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을 말한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고객이 원할 때 자유롭게 돈을 넣고 뺄 수 있어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금 11조원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총 수신잔액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1788조5520억원으로 전월 말(1754조3592억원)과 비교해 34조1929억원 증가했다.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자금이 쏠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내 금값은 지난해 12월 6만6000원대에서 지난달 말 7만1000원대까지 상승 기조를 보인다. 4일 기준으로는 6만9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통화 긴축의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배당주와 금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주식시장과 암호화폐시장은 얼어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42조1000억원에 달했던 코스피·코스닥 합산 월평균 거래 대금은 올 1월 20조651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또 지난해 연말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코인거래소에 예치된 돈도 대폭 감소했다.
금융위원회가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31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해 9월 24일(9조2000억원)보다 1조5690억원(17.1%)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긴축 국면…투자금 대이동 불가피
시장에 풀리는 돈을 조절하면 유동성이 줄어 단기적으로 증시나 코인 시세에는 악재다. 지난 2년간 주린이(주식투자+어린이)와 코린이(코인투자+어린이)가 우후죽순 늘었지만 시장이 침체되면 이들이 가장 먼저 빠져나갈 수 있다.
또한 올해 치뤄질 대선, 우크라이나 사태 등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는 고액 자산가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라 현재의 국면이 쉽게 바뀌기도 어려워 보인다.
현재 평균 1%대인 은행 예금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민은행의 ‘KB더블모아 예금’ 금리는 1년 기준 최고 연 2.05%로 상향 조정됐고, 신한은행의 시니어 고객 대상 5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예금’금리는 연 2.15%가 적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과 코인 투자를 해왔던 투자자들에게 2%대 금리가 당장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금이나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투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Klout
Klout
섹션 하이라이트
섹션 하이라이트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 모아보기
- 일간스포츠
- 이데일리
- 마켓in
- 팜이데일리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이재명 제시했던 '코스피5000'…한국 증시 상승 조건은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이데일리
“강원래와 이혼 잘했다” 악플에 김송 분노 “욕도 아까워”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이재명 제시했던 '코스피5000'…한국 증시 상승 조건은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EU있는경제]투자만이 살 길…PE 규제 허물고 반등 노리는 英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동물실험 폐지 명암] 투심 쏠린 토모큐브, 빅파마가 주목하는 까닭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