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주택시장…非규제 지방 중소도시 거래 여전
대출규제 피한 수요 몰리며 아파트 거래량 상위권 차지해
금리 인상과 부동산 규제로 인해 전국 주택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비(非)규제 혜택을 본 지방 중소도시 내 거래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66만9182건으로 전년 93만4078건 대비 28.36% 감소했다.
수도권에선 서울과 경기 아파트 거래량이 일년 만에 각각 46.95%, 37.32% 줄어든 가운데 인천에서도 24.99% 감소하는 등 시장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건수로 보면 경기가 10만6453건 줄어 하락폭이 가장 심했다.
지방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에서도 이런 흐름을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구가 58.69% 줄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 밖에도 세종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45.06%, 부산에서 44.58%, 대전에서 41.2%, 울산에서 33.15% 감소했다. 광주 거래량은 13.68% 줄었다.
한편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아파트 거래량은 25만8663건으로 전년 26만328건보다 0.64% 감소하는 데 그쳐 보합을 나타냈다.
특히 시 단위로 봤을 때 비규제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도시는 강원도 속초로 전년 대비 10.25% 늘었고 충북 충주가 10.02%, 충북 제천이 8.86%, 제주는 8.17%로 그 뒤를 이었다.
광역시인 부산과 울산 사이에 위치한 비규제 지역인 경남 양산 거래량은 4.87% 증가했다.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2020년 1월 3억6400만원에 실거래됐던 ‘양산대방노블랜드연리지’ 전용면적 84㎡ 타입이 지난달 5억5000만원에 팔리며 2년 만에 2억원 가까이 올랐다.
대출규제 없어 자금 마련 쉬워, 신규 공급단지에 관심 집중
이 같은 비규제 지방 중소도시 특징은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수요자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또 비규제역에선 청약통장 가입 기간 6개월 이상,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19세 이상 국민이라면 세대주가 아니라도 주택 보유 여부에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지방 비규제 지역에서는 대출 한도가 규제지역 대비 높아 초기자금 마련에 용이하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거래를 늘고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규제지역에서 신규 공급되는 단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신공영은 오는 3월 경상남도 양산시 평산동에 ‘양산 한신더휴’를 선보일 예정이다. 총 7개동 405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전용면적 70㎡ 한 개 타입과 84㎡ 두 타입으로 구성됐다. 특히 주거소비자가 선호하는 84㎡ 타입이 341가구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출범하는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수혜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경남 통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통영’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전체 784가구에 다양한 타입(전용면적 59~145㎡)으로 구성됐다. 아파트 주변에는 5만㎡ 면적의 ‘통영시민의 숲’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 안정국가산단 출퇴근이 가능하고 죽림초등학교, 동원중·고등학교도 통학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이달 내 강원도 원주에서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572가구로 남원주IC, 중앙고속도로, 국도를 이용하기 편리한 입지에 자리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도 가깝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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