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캔에 1만원 판매 공식 깨는 맥주 업계
맥아·홉 원가 상승에 물류비까지 급등해
맥주 세금 4월부터 L당 855.2원으로 인상

또 이달 들어 칭따오와 국내 수제맥주인 제주맥주도 4캔에 1만1000원으로 판매 중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맥주 1캔당 가격이 2500원에서 2750원으로 오른 셈이다.
원가 상승으로 매출 상승해도 적자 느는 기업들
가장 큰 원인은 맥주의 주재료인 맥아와 홉이 20~60%까지 상승하는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물류비가 급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원가율이 비교적 높은 국내 수제맥주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매출액 대비 매출 원가율을 분석해보면 수제맥주 기업은 원가율이 60%인 반면 국산 대기업 맥주사는 40%, 외산 대기업은 38%로 나타났다. 원가율이 높은 맥주기업 일수록 원재료 상승세로 인한 더 큰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하는 셈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주맥주 역시 지난해 적자를 봤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매출액 288억3891만원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했지만, 영업 손실 72억4889만원을 기록했다. 맥주는 많이 팔렸지만 팔아도 남는 이익이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원가율이 비교적 낮은 국내 대기업 맥주사 중 하나인 하이트진로 역시 수익성이 악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이 2조2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보다 더 크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4월부터 맥주 주세 인상 예정

주류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4캔에 1만원이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물가상승률과 별개로 수입맥주가 10여년 전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4캔 1만원 묶음 할인 판매를 시작한 것이 아직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묶음 판매에 포함되지 않으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4캔 1만원 가격정책에 동참해왔지만, 이제는 적자폭이 커져 묶음 판매 프로모션에 동참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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