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 지원금에 연명하는 LCC, 정상화 언제쯤
올해도 보릿고개…“여객 급증에 운임 상승” 전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진의 늪에 빠진 국적 저비용항공사(LCC)가 올해에도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게 됐다. 정부 지원으로 이른바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버티고 있는 국적 LCC들은 올해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국적 LCC의 영업손실이 500억~1000억원”이란 예상이 많다. 다만 일각에선 “각국의 규제 완화로 항공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항공사 여객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항공 운임이 오를 수 있다”는 긍정 전망도 있다.
22일 고용노동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여전히 경영 여건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고용유지 지원금을 3년차에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고용보험법 시행령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3년 이상부터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이 제한되는데,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예외적으로 계속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이 적자이거나, 흑자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이 적자인 대규모 기업은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 측은 “3년 연속 지원 제한 규정에도 대다수의 대규모 기업에 대해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을 희망하는 대규모 기업은 고용 유지 조치 계획 신고서와 함께 경영 여건에 대한 자료를 담은 ‘3년 이상 계속 지원 검토요청서’를 관할 고용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지난해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국적 LCC들은 3년 연속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게 됐다.
올해 흑자 전환 어렵다
문제는 올해 역시 국적 LCC들의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에선 “국적 LCC들의 올해 영업손실이 500억원에서 1000억원 안팎”이란 전망이 많다. 항공 화물 특수로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국적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여객 사업 중심의 국적 LCC들은 더딘 항공 여객 수요 회복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제주항공이 올해 상반기 내에 화물 전용기를 도입해 항공 화물 운송 사업에 나선다고 밝힌 상태지만, 현재로선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올해 항공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회의론과 “각국의 규제 완화로 항공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론이 교차한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수요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신규 항공기 40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도입 일정을 내년부터 2027년까지로 1년 연기했다. 내년에야 항공 여객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항공 여객 수요 급증으로 항공사 여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작년 백신 접종률도 상반기까지 글로벌 평균을 하회했다가 공급 물량이 풀리자마자 급등했던 것처럼, 해외여행 역시 규제와 항공권 티켓이 풀리기만 하면 그동안 누적된 수요가 폭발할 전망”이라며 “반면 항공사들이 그만큼 공급을 미리 준비해 놓기 어려워 운임은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항공 여객 수요 회복은 해외와 달리 압축적으로 단기간 내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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