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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수익률에 울상인 러시아펀드, 저가 매수 기회?

러시아 9개 펀드 평균 수익률 연초 이후 -11.79%
자원부국이어서 전쟁 리스크 걷히면 V자 반등 기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군사적 긴장감이 돌면서 러시아 RTS지수는 올 들어 23% 넘게 하락했다. [연합뉴스=AFP]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러시아펀드 투자자들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던 러시아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익률이 추락하고 있어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러시아 주식형 펀드 9개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11.79%를 기록했다. 1주일 동안에는 4% 넘게 하락했다. 개별상품으로 보면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낮은 펀드는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증권’으로 13.63% 넘게 빠졌다. 다음으로는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으로 11.89% 하락했다.     
 
펀드 수익률 급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 우려감에 러시아 증시가 출렁거리고 있어서다.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서 달러로 표시되는 러시아 RTS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3.13% 하락했다. 
 
특히 지난 21일 블라디미리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에 러시아군 진입 명령을 내리자 RTS지수는 하루 만에 13.21% 급락했다. 같은 날 루블화로 표시되는 모엑스(MOEX) 지수는 10.5% 폭락했다. 이는 2014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러시아 증시의 불안한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비난 성명과 경제제재를 가하는 등 러시아에 압박을 주고 있어서다. 
 
전쟁 가능성에 불안감은 커지지만 반대로 지금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다. 지난해 천연가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다른 신흥국보다 우수한 성과를 냈다. 
 
러시아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대부분 플러스다. 장기적으로 보면 더 좋다.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 3년 수익률은 20.43%다. ‘신한더드림러시아증권’과 ‘한화러시아증권’ 수익률은 모두 22%대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이 사라진다면 반등 가능성도 있다. 22일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를 21억원어치 사들였다. 매수세가 몰린 것은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매수 기회가 됐다”며 “러시아는 성장잠재력이 크고 자원 부국인 만큼 이번 위기가 지나면 다시 V자 반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전쟁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당분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쟁이 시작되면 국내 증시와 다르게 하방 지지선을 예측할 수 없어서다.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다면 최소 1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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