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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선 무너질까, 전문가 ‘관망’ vs 개인 ‘매수 기회’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코스피 2.6% 급락
저점 매수 기대감에 개인은 나홀로 대형주 ‘줍줍’

 
 
24일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전날보다 2% 넘게 급락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키예프 한 거리에서 폭발이 일어난 모습. [AFP=연합뉴스]
코스피 2500선도 위태로워졌다. 24일 코스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 소식에 7거래일 만에 270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6% 급락한 2648.80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조4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도 3% 넘게 하락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물리적 전쟁이 현실화되면서 국내외 증시는 더욱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코스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700선이 무너진 만큼, 시장에서는 2500선까지 내 줄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2700선을 지켜냈던 코스피는 단숨에 2650선으로 하락했다”며 “경기불안과 금리인상 속도·강도에 대한 부담이 공존하는 상황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가세해 2600선 아래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상황이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지 불투명해진 지금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저지할 뚜렷한 수단이 없어 급반전은 어려워 보인다”며 “2014년 3월 크림반도 분쟁 시기에 한국 코스피는 2주 동안 3% 떨어졌다”고 말했다. 만약 앞으로 3% 이상 떨어진다면 코스피는 2569선까지 밀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관망하거나 매수 타이밍을 늦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팀장은 “과거 12개월 실적을 반영한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가 2470선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지지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스피가 2500대로 밀린 수준부터 분할 매수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변동성 증폭 구간인 것은 맞지만 이달 들어 상당 부분 전쟁 위험을 미리 반영해왔음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는 관망 대응도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조언과 다르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기회로 삼고 ‘줍줍’에 나서고 있다. 24일 하루 동안 기관, 외국인과 달리 개인은 홀로 1조1125억원 사들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에서도 개인들은 일주일 가까이 홀로 순매수했다.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 삼성전자, 네이버 등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 폭락장 경험을 통해 얻은 학습 효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나 금융 위기 등을 거치면서 단기간의 충격을 흡수하고 반등했던 경험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문제가 장기화되더라도 주식시장 영향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대부분 단기간만 시장에 반영됐다는 점을 볼 때 향후 1~2개월이 불확실성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다원기자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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