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성장 엔진’으로 우뚝
지난해 매출 8400억원 추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주력
고한승 사장 "혁신 통해 지속 성장"…신약개발 속도 낼 듯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월 28일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 신생 바이오기업이었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 바이오사업의 성장엔진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립 8년 만인 2019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매출액은 8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1조원대 진입이 유력하다.
여기에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전량 사들이면서 미래 바이오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글로벌 생산능력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원료 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CDMO) 사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강화는 물론, 신약 개발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8년 일본 다케다제약과 급성 췌장염 신약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맺으며 신약 개발에 나섰지만 임상 1차만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젠과의 결별로 향후 신약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사업에 전문성을 강화하며 미래 10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창립 10주년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자"고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이 합작해 만든 바이오기업이다. 특허기간이 끝난 고가의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총 10개다. 지난 10년간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 총 6종의 판매 허가를 따냈고 이 중 5종을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2억5510만달러(1조4950억원)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플릭사비, 베네팔리, 임랄디)은 그간 유럽 내에서만 24만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처방됐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진출 첫 제품인 베네팔리는 에타너셉트 성분 의약품 시장에서 오리지널 제품인 ‘엔브렐’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에 집중하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안과질환, 내분기계 질환, 혈액질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 4종은 모두 임상을 완료했거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신약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이 더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에피스를 100% 인수하면서 경영상 결정권을 모두 갖게 되면서다. 지배구조가 단일화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IPO 동력도 얻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4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경험이 있는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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