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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향에 요동치는 글로벌시장...주가·환율 변동성 확대

MSCI 기준 선진국 주가 한 달여 간 5.8% 하락
신흥국 주가는 9.7% 급락
한은 “미 긴축 전망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키아우 인근 브로바리에서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트위터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주식 등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가 최근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요국과 신흥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강화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선진국 주가는 올해 2월 1일~3월 9일 중에 5.8% 떨어졌다. 한은은 독일 주가 지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독일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은 2020년 기준으로 66%를 기록했다. 최근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거래가 중단될 우려가 커지며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국 주가는 MSCI 기준으로 같은 기간 9.7% 떨어졌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급락한 후 거래가 중단됐고, 인도는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하락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멕시코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개선 전망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주가 지수 현황 [자료 한국은행]
 
미 달러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강세를 보이며 올해 2월 1일~3월 9일 중 달러인덱스(DXY) 기준으로 1.5% 올랐다.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러시아 전쟁 사태가 유럽지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신흥국 통화를 보면 러시아 루블화는 같은 기간 5.6% 크게 하락했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는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2월 하순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긴장 고조,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의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 2월 들어 1200원을 돌파했고, 3월 8일에는 1237.0원까지 상승했다.  
 
금리도 계속 상승하는 모습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준의 긴축 전망과 러시아 전쟁 사태에 따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1월 말 1.78%를 기록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월 15일 2.04%, 3월 1일 1.73%, 3월 9일 1.95%를 기록했다.  
 
한은은 독일과 영국도 미국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며 상승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직접적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 후 2월 28일부터 거래가 중단됐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같은 날 정책금리를 9.5%에서 20.0%로 인상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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