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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약·바이오업계 기상도는…혹독한 한해 보낸 바이오 빅3

[개미들을 위한 주총 시즌 체크 포인트]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호' 1년, 셀트리온 전문경영인 체제 본격화
SK바이오사이언스 IPO 1년…창사 이래 최대 실적
바이오 빅3 CEO 역량 본격 시험대 올라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해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해 제약·바이오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악재로 급락했던 종목은 반등하지 못했고 호재로 급등했던 종목은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상장사 43곳 중 지난 1년 간(2020년 12월31일~2021년 12월30일)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9개사뿐이다.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으로 기준을 좁혀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지난 2년간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는 실적이나 수요시장 상황보다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등락이 결정됐다.
 

10대 기업 중 삼바만 상승…셀트리온 44%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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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바이오 기업 CEO들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해였다. 2020년 12월 취임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짰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지난해 전문경영인 체제가 본격화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출범 당시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안재용 사장이 지난해 코스피 상장을 이끌며 IPO 새 역사를 썼다.

 
각자 새로운 임무를 맡은 바이오 빅3 CEO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성적을 갈아 치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수주하며 수익이 급등했고, 셀트리온은 치료제와 진단키트에 힘입어 성장했다.
 
역대급 성적에도 주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희비가 엇갈렸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과감한 수주전략으로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위탁개발(CDMO)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92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34%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이후 영업이익이 매년 평균 69%씩 성장했다. 주가는 지난해 초 대비 지난해 말 9.32%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는 과감한 증설로 CMO 세계 1위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올해 4분기 부분 가동을 목표로 제4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연내에 제5공장 착공에 나선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구조도 다시 짠다. 향후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본격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1조890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와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진단키트가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했다. 주가는 실적과 정 반대였다. 지난해 1년 간 셀트리온 주가는 43.8% 급락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금융당국이 셀트리온 분식회계 관련 감리를 4년 가까이 끌어오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인천에 있는 셀트리온 제2공장 생산 공정 모습. [연합뉴스]
다만 올해는 분식회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이 생겼다. 금융당국은 셀트리온그룹 3사의 회계 감리 결과 회사 측의 회계부정이 '고의성이 없는 과실'이라고 지난 3월 11일 장 마감 이후 발표했다.

 
지난해 3월 IPO 대어로 화려하게 코스피 시장에 데뷔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당시 주가와 비교해 지난해 연말 33.1% 올랐다. 안 사장 역시 올해는 주가부양 숙제를 안고 있다. IPO당시 주가와 연말 주가를 비교했을 때는 33% 상승했지만, 지난해 8월 최고점과 비교했을때 현재 주가가 60프로 가까이 빠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 929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2020년과 비교해 1157% 급등했고 영업이익률은 무려 51%를 달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도 내놨다. 백신 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올리고 차세대 기술로 떠오른 백신 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올리고,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mRNA 플랫폼과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 예방하는 콤보(combo) 백신 개발(올해 말 임상 진입 목표)해 성장성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업체 인수합병(M&A)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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