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리드 “일하기 좋은 네이버웹툰, ‘성공한 덕후’들이 만들었죠”
[이코노미스트·잡플래닛 공동기획②] 일하기 좋은 기업
이민정 네이버웹툰 HR 리드 인터뷰
‘덕질’ 장려 문화가 높은 만족도 비결…“일과 삶의 균형 맞추도록 개선할 것”
지난 14일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글로벌 톱티어(일류) 인터넷기업”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구상의 일선엔 네이버웹툰이 있다. 이미 북미·유럽 등 세계 각지에 진출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인기 작품은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도 연일 화제가 된다. 또 웹툰에만 그치지 않고 메타버스 서비스와 영화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새로운 작품과 서비스를 준비하려면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 마련이다. 본지와 잡플래닛이 조사한 ‘2021 일하기 좋은 기업’ 결과에서 전체 1위에 오른 네이버웹툰이 ‘일과 삶의 균형(3.43점)’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얻은 이유다. 반면 임직원 만족도는 4.36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온 배경을 이민정 네이버웹툰 HR 리드에게 물었다.
대상 기업 가운데 점수가 가장 높았다.
경영진과 직원의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넘버원 스토리테크(StoryTech) 플랫폼’을 비전으로 갖고 있다. 이에 공감하는 직원들이 애정을 갖고 일하는 덕분에 일하기 좋은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말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스토리테크’ 사례로 ▶콘텐트 불법 유통을 막는 ‘툰레이더’ ▶번역 기능인 WAT(WEBTOON-Assisted Translation) ▶자동채색 기능인 ‘웹툰 인공지능(AI) 페인터’를 소개했다.
콘텐트 기획자만큼이나 개발자도 많이 필요하겠다.
아무래도 콘텐트를 글로벌 독자에게 전달하려면 기술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다른 기술기업처럼 개발·디자인·플랫폼 기획자 채용에 힘쓰고 있다. 또 최근엔 글로벌 진출이 활발하다 보니 법무·재무·인사·정보보호·PR 등 경영 직군 인재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개발자는 이직이 잦지 않나.
다행히 전체 이직률은 연평균 5% 미만이다. IT업계 평균보다 낮다. 그러나 상황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좋은 사람들과 오래 일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시스템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점수만 보면 야근이 잦은 것 같다.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사람을 충원하고 시스템을 갖추는 속도보다 더 많은 일이 생겨났다. 예를 들어 해외 서비스 지역을 관리하려면 그 나라 시간대에 맞춰서 일해야 한다. 물론 개인이 희생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가능한 한 빨리 개선해야 할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도 만족도는 무척 높다.
독특한 ‘덕후’ 문화가 있다. 직급과 상관없이 재밌는 것, 회사에 필요한 것을 누가 굳이 시키지 않았어도 제안한다. 또 경영진도 새로운 것을 즐긴다. ‘진정한 성공은 경영진이 모르는 데서 나온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다. 누구나 제안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덕분에 만족도가 높지 않을까 한다.
덕후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아무래도 ‘성공한 덕후’ 준구님(김준구 대표)이 시작 아닐까. 네이버에 사원으로 입사해 이젠 글로벌 서비스를 지휘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또 만화가 너무 좋아 입사했다는 ‘덕후’ 직원 분들도 많다. 이 분들이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남은 과제를 서둘러 개선하려고 한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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