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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 짜는 혼다코리아... 전동화 속도낼까

전략기획팀 신설, 장기 사업 계획 수립
경쟁력 떨어진 자동차 부문 개선 중요
글로벌 본사 전동화 사업 미래 전략 발표

  
 
혼다 글로벌 본사는 12일 오전 전동화 사업에 대한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혼다코리아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신설팀을 꾸린 회사는 최근 글로벌 본사의 전동화 전략에 발맞춰 미래 사업 구체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이달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전략기획팀을 신설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신설 조직인 전략기획팀에 대해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함께 판매하는 상황에서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사업적인 면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는 신설팀을 중심으로 국내 사업 전략 수정 및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혼다코리아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사업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모터사이클 사업은 순항 중이다. 연간 판매량 2~3만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이륜차 시장의 신규 등록대수가 최근 몇 년간 11만 대 내외에 머무는 등 정체기를 겪고 있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혼다코리아 입장에서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위축된 자동차 사업 실적 회복이 절실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국내 신규 등록대수는 2019년 8760대에서 2020년 3056대로 65.1% 줄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2.5% 늘어난 4355대를 판매하며 회복세로 전환했지만 불매 운동 이전인 2018년(7956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집중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오는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8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 주력 모델인 어코드·CR-V 하이브리드 외에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 당장 올해는 신차 계획이 없지만 미니밴 오딧세이의 하이브리드 등의 신차 출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으로 꼽히는 순수전기차 도입은 2024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최근까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혼다 글로벌 본사는 이날(12일) 전동화 사업 관련 미래 계획을 구체화해 발표했다. 혼다는 향후 10년간 연구개발(R&D) 비용에 약 8조 엔을 투자하고, 전기화 및 소프트웨어 부문에 5조 엔을 투입해 전기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 CATL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액체 리튬 이온 배터리 등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2024년을 목표로 차세대 배터리 독자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혼다는 이를 위해 약 43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혼다의 순수전기차는 오는 2024년 출시가 본격화된다. 혼다와 GM이 공동 개발 중인 중대형 EV 2대(혼다 신형 SUV, 어큐라 브랜드 SUV)가 그 시작이 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 입장에서는 중국·미국 등 규모가 큰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에 글로벌 신차가 뒤늦게 출시되는 이유”라며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 법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적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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