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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달라진 기업 일상…거리두기 해제에도 ‘신중’

재택근무 활용 업무 최적화…기업인 현장 경영 확대될 듯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첫날인 18일 서울 남대문 시장의 모습. [사진 장진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18일 해제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자체 시행 중이던 방역 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최소한으로 허용됐던 대면 회의나 회식 등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한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상당수는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가는 등 최소한의 사내 방역 조치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부분적 일상 회복 추진의 일환으로 완화된 방역 지침을 사내에 공지했다. 완화된 방역 지침에는 그간 금지됐던 대면 회의, 집합 교육, 출장 행사 등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기존 ‘자제’ 지침이었던 국내외 출장은 허용되며, 금지됐던 행사는 299명 이내로 진행할 수 있다. 회식의 경우 보직장 주관으로 10명 이내에서 가능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국내 출장을 전면 허용하는 등 사내 방역 지침을 완화한 상태다. LG그룹 계열회사의 경우 회의, 교육‧행사, 회식 등 사내 모임과 관련해 적용했던 인원수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이 외에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사내 방역 지침을 완화했거나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실상 재택근무 테스트 베드”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 제도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한 것과 달리, 국내 주요 기업들의 상당수는 재택근무 비율을 완화하는 정도로 사내 방역 지침을 조정하는 등 다소 신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코로나19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활용했거나 검토해온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로 반강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최적의 근무 형태에 대한 윤곽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활용한 근무 체제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된 만큼, 이를 활용해 각 기업별로 효율적인 근무 체제를 시행할 것이란 얘기다.  
 
실제 삼성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당분간 최대 50%인 재택근무 비율을 유지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현재 50%인 재택근무 비율을 30%로 조정하는 등 일부 근로자에 대한 재택근무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LG그룹 계열회사들도 재택근무 비율을 현행 50%에서 30%로 완화한 상태다.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재택근무 자체를 중단하고 전면 출근을 시행한 기업은 포스코, 포스코케미칼 등 포스코그룹 계열회사 정도로 파악된다.  
 

기업인 해외출장 활성화될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그간 현장 경영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국내 기업인들은 적극적으로 현장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뉴욕 오토쇼 2022’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재계 등에선 정 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에서 현지 전기자동차 생산 공장 부지를 선정하는 등의 현장 경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자격으로 지난 8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미국 워싱턴 D.C.와 뉴욕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손 회장은 미국 주요 싱크탱크와 경제단체인 헤리티지 재단, 미국 국제비지니스 협의회(USCIB) 등과 만나 한미 경제 협력 강화와 한국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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