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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리두기 해제하자 호텔 투자상품 다시 인기몰이

카사 처음 선보인 호텔상품 DABS
투자자 모집 시작 5분만에 완판 돼
방역 완화, 여행수요 증가 기대감이
코로나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 녹여

 
 
4월 1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면세점에서 쇼핑 중인 태국 단체 관광객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 여행객들의 방한이 끊긴지 2년여 만에 다시 찾아온 외국 관광객이다. [연합뉴스]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 거래 플랫폼 카사(Kasa)가 처음 선보인 호텔 투자상품인 부티크호텔 ‘Le Lit’(르릿)’이 투자자 모집 공모 개시 5분여만에 조기 완판됐다.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 방침에 따라 앞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호텔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카사는 공모 첫날인 19일 오전 9시에 시작해 시작 5분19초만에 총 44만 DABS(22억원어치) 물량을 조기 완판했다.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 수는 총 1086명이다. 상장과 매매는 오늘 28일이며, 첫 배당일은 6월 30일이다.  
 
르릿은 카사가 그동안 내놓은 부동산 투자 물건들 중 처음 선보인 호텔이다. 카사는 2020년 12월 서울 역삼 런던빌을 시작으로 서초 지웰타워, 역삼 한국기술센터, 여의도 익스콘벤처타워 등 그동안 강남지역 오피스 건물들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다섯 번째 상품은 호텔을 선정했다. 호텔은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부동산 시장에선 투자 기피 대상 1순위였다. 해외 하늘길이 끊기고 외부 이동과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호텔을 투자상품으로 내놓은 배경에 대해 카사는 “르릿은 2026년 12월까지 운영을 담당한 케이앤에이치 프로퍼티즈와 장기 책임임대차계약을 체결, 공실 우려 없이 분기마다 임대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예상 배당 수익률이 연 5% 수준으로 카사가 그동안 상장한 건물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배당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배당금과 배당률은 향후 운용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금융권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연 5%가 높게 평가 받는 점도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데 한 몫 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카사(Kasa)가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 투자 상품으로 처음 선보인 부티크호텔 ‘Le Lit’(르릿)’ 건물 모습. [사진 카사]
 
방역 지침 완화도 호텔 투자심리를 끌어내는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때맞춰 정부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인원수를 규제해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18일부터 전면 해제했다. 정부는 그에 따른 경과 추이를 2주동안 살펴본 뒤 향후에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들어 거리두기 방침을 단계적으로 완화해왔다. 그로 인해 점차 증가해온 여행 수요가 거리두기 전면 해제 발표로 인해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국에 확산한 완연한 봄 기운도 여행수요의 폭증을 부추기고 있다.  
 
벚꽃 시즌인 4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내비게이션·지도·교통정보·여행사·항공권·기차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의 이용도 급증했다. 전국 거리마다 나들이객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이동 정보를 찾으려는 앱 이용이 증가한 것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교통 관련 앱 이용자 수(활성 이용자 MAU)는 2월 3611만명에서 3월 3637만명으로 26만명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구글지도·네이버지도·카카오맵·T맵 등 지도·내비게이션 앱의 MAU도 2월 3285명에서 3월 3323만명으로 38만명이나 늘었다. 이 역시 5개월 만에 반등한 증가세다.  
 
카카오T·코레일톡 등 대중교통 앱 MAU도 3월 1950만명으로 2월보다 28만명이나 늘었다. 여행사 앱 MAU와 항공사·항공권 앱 MAU도 각각 18만명과 11만명 증가했다.  
 
예창완 카사 대표는 “코로나19 세계 대유행이 일단락되고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유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서울 지역 비즈니스 호텔업계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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