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 대한 향수, 도토리→NFT·블록체인으로 바뀐다
사진첩 보기와 도토리 페스티벌, 추억 자극
이용자를 NFT 창작자로 등재 보상체계 마련
대중의 뇌리 속엔 싸이월드에 대한 향수가 ‘도토리’라는 단어로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미래 이용자는 도토리 대신 NFT나 블록체인이라는 검색어로 싸이월드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싸이월드는 지난 1년여 동안 출시를 다섯 차례나 연기한 끝에 지난 2일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싸이월드Z’로 이름을 달고 서비스를 재개했다. 2019년 10월 서비스를 중단한 지 2년 6개월 만이다. 출시일을 4월 2일 오후 4시 42분으로 정한 이유는 과거에 4월 2일을 ‘싸이데이’로 부른 데서 착안했다.
싸이월드Z는 출시 2일에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 양대 앱 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에 단숨에 올랐다. 싸이월드Z 앱이 일부 스마트폰 미설치, 서버 과부하, 과거 사진 복원 오류 등이 잇따랐지만 향수를 잊지 못한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코노미스트]와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이용해 싸이월드 부활 전과 후 시기에 누리꾼들의 검색량을 조사해봤다.
100일 전인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출시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올해 4월 7일까지 기간에 ‘싸이월드’ 검색량은 데스크톱과 모바일을 합쳐 총 661만695건에 달했다.
심지어 1월 4일엔 하루 검색량이 21만5525건에 달해, 역대 최다 트래픽을 기록했다. 이날은 싸이월드 이용자가 싸이월드 계정에 접속할 때마다 사진첩에 있던 사진 3장을 무작위로 골라 보여주는 ‘사진 3장 보기’ 서비스를 시작한 날이다.
1월 15일에도 접속 19만 건을 기록했다. 이날은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도토리 페스티벌 1부’를 방영하자 싸이월드를 찾는 검색량이 급증한 것이다. 도토리 페스티벌은 이용자들이 2000년대 초반 싸이월드 미니 홈피에서 도토리로 구매한 BGM 명곡을 재소환한 프로젝트 콘서트다.
과거 사진 보기와 도토리 페스티벌로 보여준 맛보기는 싸이월드 부활을 앞두고 향수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정식 출시 2일 검색량이 50만5865건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싸이월드에 대한 뉴스 검색 키워드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출시’, ‘코인’, ‘체인’, ‘블록’으로 집계됐다. 싸이월드 측이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NFT나 블록체인을 접목해 돈 버는 SNS 환경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해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싸이월드 회원이 NFT 창작자로 등재해 자신의 추억의 사진을 NFT로 등록하고 보상받는 방식이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 개인 미니 홈피로 오늘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했던 웹 서비스다. 한때 이용자가 32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스마트폰 보급, 모바일 SNS 발달 등에 밀려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페이스북이 전세계 인기를 끌자 싸이월드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고 새로운 서비스로 재무장해 다시 선보이게 됐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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