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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벤츠 이어 르노까지...中 길리, 국내 車 시장도 삼키나

길리 오토모빌 홀딩스 르노코리아 지분 34.02% 참여
르노와 합작해 2024년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가 16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공장에서 열린 '뉴 스타트 뉴 네임' 행사에서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삼성'을 떼고 '르노코리아자동차(RKM)'로 사명을 바꾼 배경과 해외 수출비중이 크게 늘어난 실적 그래프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그룹인 길리(Geely)가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볼보자동차 인수, 다임러 지분 투자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길리차의 국내 입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중국 길리그룹 산하의 길리 오토모빌 홀딩스(Geely Automobile Holdings)는 최근 르노코리아 지분 34.02%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길리는 그동안 간접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볼보자동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길리는 볼보자동차 지분 100%를 소유 중이다.
 
2016년부터 6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와도 관련이 있다. 길리는 2018년 다임러 지분 9.69%를 인수하며 한때 최대 주주 위치에 오른 바 있다. 이후 베이징자동차그룹의 다임러 지분 9.98% 인수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올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폴스타도 있다.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와 길리가 합작해 만든 전기차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부터 폴스타 2로 본격적인 국내 영업에 나섰다.
 
길리가 르노코리아 지분 참여에 나섬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와 르노그룹 및 길리그룹은 한국 시장을 위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 등 합작 모델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해 오는 2024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합작 모델 개발을 위해 길리 측은 스웨덴 연구개발 센터에서 개발한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르노그룹에서 차량 디자인을 맡고, 르노코리아 연구진들이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도록 첨단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스테판 드블레스 르노코리아 CEO는 "길리그룹의 이번 지분 참여 결정은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의 합작 모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미"라며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의 일원으로서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 계획 강화와 길리그룹 합작 모델의 성공적인 준비에 일조할 수 있는 자구노력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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