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시간보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OTT 홍수 속에서 한 번쯤 볼만한 콘텐트를 소개한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레벤느망'부터 곽도원, 윤두준 주연의 코미디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까지 다양한 콘텐트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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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레벤느망'…왓챠 단독 공개
영화 '레벤느망'은 '세월', '부끄러움', '칼 같은 글쓰기' 등 자전적인 소설로 시대와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온 프랑스 현대 문학의 거장 아니 에르노의 고백록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예기치 않은 임신으로 촉망받던 미래를 빼앗긴 대학생 안이 금기로 여겨진 임신중절을 선택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패러렐 마더스' 등을 제치고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봉준호 감독과 영화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 등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를 끌어내 화제를 모았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와 오드리 디완 감독의 절제된 연출로 관객에게 여운을 선사하는 영화 '레벤느망'은 왓챠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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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대만 드라마 '아문여악적거리'
국선 변호사 왕서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총기 난사 사건 가해자의 변호를 맡는다. 대중은 가해자를 돕는 왕서를 비난하고 언론은 자극적인 보도에만 급급하다. 왕서는 자신의 가족까지 위험에 빠지자 가해자를 변호하는 일에 회의감을 느낀다. 드라마 '아문여악적거리'는 정신 질환자가 저지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 가해자 측 변호사, 범죄를 보도하는 언론인 등 사건에 연루된 사람의 상처와 아픔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범죄자를 옹호하는 왕서가 악한 것인지, 신랄한 비난과 물리적인 테러를 자행하는 대중이 악한 것인지, 자극적인 보도에 매달리는 언론이 악한 것인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범죄자 변호와 언론 윤리 등 사회 문제를 고찰하게 하는 대만 드라마 '아문여악적거리'는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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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휴먼 코믹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시즌서 공개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는 가족은 있지만 살 집은 없는 치킨가게 사장 구필수와 아이템은 있지만 창업할 돈은 없는 청년 사업가 정석이 펼치는 생활 밀착형 휴먼 코미디 작품이다. OCN 드라마 '빙의'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 최도훈 감독과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를 집필한 손근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드라마로, 배우 곽도원, 윤두준, 한고은 등이 출연한다.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시즌에서 공개된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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