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대란사태’ vs 정부는 “문제없다”…‘식용유’ 동상이몽
대형마트 이어 온라인몰까지 구매 수량 제한
농식품부 측 “재고 많고 수출국 달라 수급 문제 없어”

시장에서는 식용유 판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가 잇달아 취해지고 있는 반면 정부는 국내 식용유 수급에 문제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식용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팜유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부터 팜유 원유 수출을 무기한 금지하는 조처를 내렸다. 전쟁으로 팜유 가격이 치솟자, 인도네시아 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린 조처였다.
이후 국내 식용유 판매 가격도 올랐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정보에 따르면 이달 ‘오뚜기 콩기름(900mL)’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동월(3674원) 대비 33.8% 올랐다. 식용유 100mL당 가격은 지난 1월 511원에서 2월 515원, 3월과 4월 530원으로 계속해서 상승했다.
유통업계는 구매 제한에 나서기도 했다. 대형마트들이 1인당 2개씩 구입 수량을 제한하더니 최근에는 온라인몰까지 구매 제한에 나섰다. 실제 홈플러스몰은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등을 2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SSG닷컴도 업소용 식용유 2종 제품을 1인당 2개로 제한했다. 쿠팡에서는 로켓배송 이용 시 식용유를 10개까지만 살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식용유는 일반 소비자보다 업소용 소비가 많은 제품"이라면서 "일부 사재기로 다른 고객이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회의 이후 농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식용유 공급사들은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2~4개월가량의 재고를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고, 업소·가정용으로 사용량이 가장 많은 대두유의 경우 주요 수출국이 인도네시아가 아닌, 미국·아르헨티나 등으로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또 팜유의 경우 인도네시아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품업계가 주로 말레이시아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급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측은 “소비자의 식용유 구매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시점에서 식용유 공급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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