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초 삼풍아파트, 예비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 첫발
서초구청, 현지조사 결과 '안전진단 필요'로 결론
구조안정성, 설비노후도 D등급, 주거환경 E등급
강남 재건축 시장의 대어 중 하나인 서초구 삼풍아파트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의 첫발을 뗐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서초구청으로부터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19일 통보 받았다. 앞서 준비위는 지난달 25일 서초구청에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서초구청은 지난 5월 9일 재건축 안전진단 현지조사를 실시했고,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구체적으로는 구조안전성과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는 D등급, 주거환경은 E등급이라는 평가등급을 부여했다.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시작으로 안전진단 중에서도 가장 처음 진행하는 단계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예비안전진단에서 등급 A~E 중 D등급 또는 E등급을 받아야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수 있다.
추진위 측은 비영리법인 설립을 통한 정밀안전진단 예치금 모금과 재건축사업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추후 계획도 밝혔다. 추진위 관계자는 “입주자 대표회의와의 공조를 통해 소유주 총회 및 재건축사업설명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밀안전진단 신청은 안전진단 기준완화 시행에 맞춰 신청
예비안전진단 통과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신청은 곧바로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정밀안전진단 기준완화 등의 시행 시점이 명확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30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추진 ▲구조안전성 비중 50%→30% 하향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 25%→30% 상향 ▲주거환경 15%→30% 상향 등을 공약한 바 있다.
만약 윤 대통령의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완화 공약이 실행되면 삼풍아파트는 공약의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988년에 준공된 삼풍아파트는 이미 30년이 넘어 정밀안전진단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단지다. 또한 예비안전진단에서 가장 낮은 E등급을 받은 주거환경의 비중이 15%에서 30%로 2배 늘어나는 것도 삼풍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는 호재다.
추진위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신청 접수는 안전진단 기준완화 등 관련법 개정과 시행 시기에 맞춰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 삼풍아파트는 1988년 준공된 아파트로 총 24개 동, 2390세대로 구성된 대단지다. 전용면적 79~165㎡라는 중대형 평형 위주의 구성과 서초구 노른자 땅에 위치해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중앙지방법원, 고등법원 등 ‘서초 법조타운’이 인접하고 강남업무지구(GBD)도 도보권이다. 이 때문에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단숨에 강남 도시정비사업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던 곳이다.
최근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준공 당시부터 압구정 ‘현대아파트’,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와 함께 '강남 3대 고급 아파트'로 명성을 날렸다. 신문지상에서 강남 집값을 설명할 때 등장하는 단골손님이기도 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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