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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4주째 '팔자세'…매물 늘지만 이자부담에 매수 '주춤'

금리 인상 기조에 매수세 관망…서울 아파트값도 9주 만에 하락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4주 연속 하락했다. 금리 인상 기조에 서울 아파트값이 9주 만에 하락 전환되는 등 관망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2로 지난주(90.6)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주택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3월 초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꺾이기 시작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규제 완화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도 한몫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시장에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서울아파트값도 내림세다. 이번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1% 하락해 9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중개업소들은 “시세보다 금액을 낮추지 않으면 거래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157건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전인 한 달 전(5만5653건)에 비해 11.6% 늘었다.
 
특히 강남권의 매매수급지수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번주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95.1로 지난주(96.5)보다 1.4포인트(p) 하락했다. 지수 상으로는 여전히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높지만, 지난주 대비 낙폭은 가장 크다.
 
이번주 서초구와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0.01% 상승했으나 매물 증가로 지난주(서초구 0.04%, 강남구 0.02%)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잠실 일대의 급매물 거래가 늘어난 송파구(-0.01%)는 지난주(-0.01%)에 이어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양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92.3)보다 0.4p 낮은 91.9, 은평·서대문·마포구의 서북권 역시 지난주(86.9)보다 0.4p 낮은 86.5를 기록했다. 도심권(91.1)과 동북권(85.3)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소폭 높아졌다.  
 
서울의 지수 하락으로 수도권 전체의 매매수급지수는 91.6을 기록하며 지난주(91.7) 대비 0.1p 낮아졌다. 전국의 매매수급지수 역시 93.9로 지난주(94.0)에 이어 2주 연속 꺾였다.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모습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8, 전국 수급지수는 96.8로 지난주(94.9, 96.9)보다 각각 0.1p 하락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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