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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현금 사라질까”…가구당 월 51만원 밖에 안 썼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현금지출액 51만원
3년 전 대비 25.4% 감소
기업도 회계처리 누락 위험 등에 현금 거래 줄여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금 사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현금지급수단 이용이 확대된 영향이다. 가계만 아니라 기업도 원재료 구입 등에 현금 지출 비중을 줄이고 있다.  
 
15일 한은은 ‘2021년 경제 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 자료에서 가계가 상품 및 서비스 구입 등을 위해 지출한 현금 규모가 감소하고, 지급수단 가운데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년간 가구당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51만원으로 2018년 64만원에 비해 13만원(25.4%) 감소했다.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1.6%로 신용‧체크카드(58.3%)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기업의 경우에도 원재료 구입 등을 위한 현금지출 규모가 감소했고, 현금지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기업의 지난 1년간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912만원으로 2018년(2906만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업의 지급수단별 지출액을 보면 현금지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1.2%에 불과한 반면 계좌이체는 상승세를 보이며 가장 큰 비중(86.0%)을 차지했다.  
 
가구당 월평균 현금지출액 [자료 한국은행]
현금 사용이 줄면서 가계의 거래용 현금보유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예비용 현금은 보유 가구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거래용 현금이란 일상적인 거래를 위해 지갑이나 주머니 등에 소지하고 있는 현금을 말한다. 예비용 현금은 현재 소지한 돈 이외에 비상시에 대비해 집, 사무실 등에 보관하고 있는 현금이다.  
 
2021년 조사대상 가구주의 97%가 거래용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평균 현금보유액은 8만2000원으로 2018년 7만8000원과 비슷했다. 현금보유액 별로 보면 거래용 현금으로 5만원 이상을 보유한 응답자의 비중이 2018년(49.3%) 대비 11.0%포인트 상승하며 60.3%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의 평균 현금보유액은 35만4000원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보유 가구 비중은 31.4%로 2018년(23.3%)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현금보유액 별로 30만원 미만의 예비용 현금을 보유한 가구의 비중이 17.7%로 같은 기간 9.1%포인트 올랐다.  
 
기업은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일상 운영자금과 함께 비상시에 대비해 현금보유를 확대했다. 기업의 평균 현금보유액은 470만원으로 2018년(222만원)에 비해 111.4% 급증했다. 특히 매출액 100억원 이상 구간에 속한 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이 같은 기간 275.7% 늘어난 1521만원으로 나타났다.  
 
[자료 한국은행]
현금 사용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이유는, 가계의 경우 상점 및 음식점에서 현금결제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우엔 ▶현금거래 시 거래내역의 회계처리 누락 위험 ▶현금의 분실·도난 위험 ▶보관·입출금 등 관리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 현금결제를 제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상점 및 음식점 등에서 현금결제를 거부 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전체 가구의 6.9%로 2018년(0.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현금결제 거부 경험자의 64.2%가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경험했다. 70대 이상 고령층 중 2.3%도 이전에 없었던 현금결제 거부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현금사용행태 조사 기간은 2021년 9월 27일부터 같은 해 11월 30일까지다. 조사 방법은 가구와 사업체를 방문해 설문지를 활용한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가계는 전국 가구의 가구주 1500명, 기업은 종사자 수 5인 이상의 기업체 505개, 현금전문취급업체 450개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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