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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단기 반등 가능하다더니…증권사들 빗나간 증시 전망

삼성·한투·교보證, 6월 코스피 2500~2800선 예상
15일 장중 2430선까지 밀려, 2400선도 뚫릴 수도
“연말 3000탈환 가능” vs “회복 어려워” 예상 엇갈려

 
 
6월 들어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밀리면서 증권사들이 내놓은 증시 예측이 빗나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1년 7개월 만에 25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이 내놓은 6월 증시 전망이 줄줄이 빗나갔다. 증권가에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금리인상 등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코스피가 추락하면서 증권사들은 부랴부랴 증시 예상치를 수정해 제시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6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교보증권 2600~2800, 삼성증권 2500~2800, 한국투자증권 2540~2740, 다올투자증권 2490~2720 등이다.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는 코스피 하단이 2500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다수 증권사는 6월 코스피 지수가 단기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경기 침체 우려 등에 코스피 지수가 5월 들어 장중 2540선까지 밀렸으나 이후 반등하며 2680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각종 악재에 시달린 5월과 달리 6월에는 대내외적 공포에서 벗어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6월 시작과 동시에 증권사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물가상승과 긴축 공포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코스피지수는 6월 10일 2600선이 뚫렸고, 14일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500선마저 내주고 말았다. 가장 낮은 코스피 하단을 제시한 다올투자증권(2490)이 근접했지만 이마저도 10거래일만인 6월 14일 자로 깨졌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59포인트(1.83%) 하락한 2447.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엔 2430선까지 밀리며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13일 시가(2550.21) 기준으로 보면 사흘새 4.03% 급락했다. 3일 이후 14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투매보단 보유, 3분기 매수 전략 유리 

 
6월 증시가 급락하자 증권사들은 6월 중 코스피지수가 2400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8년 만에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둔화와 기업들의 실적쇼크 등으로 V자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 하단으로 2400~2450선을 제시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현재 저평가 영역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현재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상당히 크다”며 “물가 불확실성이 단지 현재의 악재로 그치지 않고 내년 경기 악화로 연동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코스피가 2400선 수준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 기술적 반등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투매보단 보유, 3분기 이후를 겨냥한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한 번에 반영하며 나타났다”면서도 “코스닥에선 아직 과매도 정점통과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실적 모멘텀이 없는, 신용융자잔고 상위 종목군은 매수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1년 7개월 만에 저점으로 떨어진 만큼 낙폭이 과대했던 기존 주도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 과대낙폭주는 반등 시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어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저가 분할 매수와 LG이노텍과 같은 가격 부담이 낮은 주식, 2차전지 관련 주식 중 새로운 모멘텀이 기대되는 주식 등을 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 2400~3000  

 
올해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발표한 12개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3000선이다. 증권사별로는 ▶신한·IBK·NH투자증권 2400~2850, ▶메리츠증권 2450~2850 ▶키움증권 2480~2930 ▶케이프투자증권 2500~2900 ▶하나금융투자 2530~2810 ▶ 대신증권 2580~2870 등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3000선을 탈환할 것으로 봤고 한국투자증권(2460~3000), 삼성·현대차증권(2500~3000) 등도 상단을 3000으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 3000선 재탈환을 위한 근거로 4가지를 제기했다. 먼저 상반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하고,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기업의 매출 상승이다. 여기에 공급 부담 완화, 그룹사 중심의 주주환원 확대 등이 된다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증권사마다 하반기 지수에 대한 예상에 대한 의견은 갈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은 연말로 갈수록 더욱 뚜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국에서 촉발된 공급 부족과 물가 상승, 연준 주도의 통화 긴축,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이 지금보다 진정되거나 개선된다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내내 경기 침체 우려가 코스피 반등을 짓누를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로 긴축 속도가 예상을 웃돌면 침체 우려는 하반기 내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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