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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는 디벨로퍼로 변신 중'…부동산개발협회 가입 회원사 늘어

2005년 출범 당시 45개사, 지금은 829개사로 늘어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도 대거 가입

 
 
롯데건설이 시행하는 마곡 MICE 복합단지 조감도[메리츠증권]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부동산개발사업(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로 시공사업의 수익이 줄고, 주택 사업에서 핵심이었던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잇단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16일 한국부동산개발협회에 따르면 829개사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2005년 정춘보 초대회장(신영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45개사가 모여 한국디벨로퍼협회를 출범시켰고, 꾸준히 회원사를 늘려오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대형건설사의 가입도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 4월 29일 회원사로 가입했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한화건설이, 2020년에는 GS건설·롯데건설이 신규 회원사로 참여했다.
 

디벨로퍼 역량 강화나서는 건설사

 
대형 건설사들의 디벨로퍼 진출 움직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단순 도급은 더 이상 적정 수익 확보가 어려워 자체 개발 사업과 민간 투자사업 확대가 필수”라며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선언했다.
 
롯데건설도 지난 5월말 부동산개발 투자펀드 조성을 위해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종합 디벨로퍼로서 사세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실제 롯데건설은 종합디벨로퍼로서 대형 복합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마곡 MICE 복합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주요 건설사들이 디벨로퍼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개발 사업 마진이 높아서다. 디벨로퍼는 사업용지 매입부터 기획, 인허가, 개발, 시공, 분양,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데 공사만 계약하는 시공보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시공비 마진 감소가 대형 건설사들을 디벨로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시행이 시공보다 리스크가 훨씬 크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수익도 큰 편”이라며 “시공 사업 외에 새로운 먹기리를 찾아나서는 대형건설사 입장에서는 큰 수익이 나는 디벨로퍼에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2 KODA컨퍼런스 토크콘서트 왼쪽부터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문주현 MDM그룹 회장,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김두현 기자]
 
하지만 디벨로퍼업계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시장 불안정, 금리인상, 원자잿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세대 디벨로퍼로서 처음 대기업 총수 반열에 오른 문주현 MDM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부동산개발협회(KODA) 컨퍼런스에서 “지난 10년간 봄, 여름 같았던 시장이 이제는 늦가을, 추운 겨울로 진입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공격적인 사업을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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