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더 심했어”…비트코인, 4년 전 보니 ‘바닥신호’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 지난해 11월 최고점 대비 73% 하락
2018년 말 1년 하락률은 83%…약세장 18개월 지속
비트코인 평균구매가·MVRV…최근 BTC 저평가 신호
“장기 투자에 유효한 지표…단기 투자 참고엔 어려울 수도”

지난해 급상승장을 보고 코인 투자에 뛰어든 이들은 난감해졌다. 하지만 이런 약세장(베어마켓)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12월, 비트코인 가격은 1년 전 고점 대비 80% 넘게 떨어졌다. 현재 상황은 당시 약세장이 재현되는 듯한 모습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4년 전 크립토 윈터를 살펴보고 지금과 비교해 볼 필요가 생겼다.

현재 비트코인은 2021년 고점에서 73.79% 하락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2만 달러 수준이지만, 2018년에 나타난 하락률과 일치한다면 1만14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2018~2019년의 약세장은 18개월을 유지했는데, 이 또한 일치한다면 현재의 약세장도 11개월 더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비트코인의 실제 거래가격이 평균구매가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최근 두 지표가 역전됐다는 점이다. 과거 거래가격이 평균구매가보다 내린 건 2018~2019년 약세장과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초기 2020년 3월 두 차례뿐이었다. 현재 비트코인은 2만 달러로 평균구매가보다 약 11%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코인마켓캡은 “비트코인이 평균구매가 아래로 떨어지는 건 일반적으로 약세장이 끝날 무렵”이라며 “이것은 바닥이 멀지 않다는 표시로 인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5년간 MVRV가 1 이하였던 시기는 2018년 11월에서 2019년 4월, 그리고 2020년 3월 12~18일이다. 비트코인 평균구매가가 역전됐던 시기와 일치한다.
일반적으로 MVRV가 1 이하인 시점은 대규모 구매자가 매수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룩인투비트코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MVRV는 0.91로 1보다 낮다.
다만 이런 온체인 데이터들을 무조건적인 비트코인 매수의 신호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 주로 큰손인 ‘고래’들의 움직임 위주로 시장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우 유용하지만, 단기 투자를 할 땐 이 같은 데이터들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야신 엘만드라 아크(ARK)인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주식 상장사들이 분기별 재무제표를 발간하는 것처럼, 비트코인에선 네트워크의 활동 및 내부 경제 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보여주는 게 온체인 데이터”라며 “온체인 데이터라는 완전히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가치는 점점 더 높게 평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박정희 모가지 따러' 김신조, 역사 뒤안길로…향년 83세
2허윤홍 GS건설 대표 “AI는 피할 수 없는 물결, 생존의 문제와 직결”
3337조원 썼지만 부족하다…한국 복지지출, OECD 평균의 69%
4현대면세점, 동대문점 폐점 이어 희망퇴직 실시
5코스피 2300선 붕괴…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6“4월이 분수령”…3월 가계대출 4000억원 증가에 그쳐
7뷰노, 김택수 최고전략책임자 영입…삼성종기원 출신
8SK에코플랜트, 반도체 기술 가진 스타트업 찾는다
9EV·픽업·자율주행…기아, 다각화 전략으로 미래차 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