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전문가들 “1년 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높다”
미국 주요 투자은행, 美 경기 침체 확률…최고 40% 전망
“인플레 잡기 위해 소비·고용위축 불가피”
향후 1년 내 미국 경기가 침체될 확률이 30~40%대로 높게 전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긴축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원인이다.
23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내놓은 ‘2022년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전망 웹세미나(Web Seminar)’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 등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웹세미나는 외자운용원이 주요 투자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초청해 글로벌 경제여건, 통화정책, 금리 및 환율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로 5월 30일부터 6월 17일까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이나 향후 1년 내에 미국 경기가 침체될 확률을 30~40%라고 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6월에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44%로 전망했다.
외자운용원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정점 기대 시점은 8월 내외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댄 스트루이벤(Daan Struyven)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준의 금융긴축 등에 따라 지난해 5.7%에서 올해 2.4%, 내년 1.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식품가격 상승 등에 따라 CPI 상승률이 8월 8.7% 정점에 이른 후 임금상승률 하락 및 공급망차질 개선 등으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졸탄 포자르(Zoltan Pozsar)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달성을 위해서 경기 침체를 야기할 정도의 소비, 투자, 고용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높은 근원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양호한 민간 부문의 순자산에 타격을 줄 필요가 있고, 더 나아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을 통해 시장 심리를 냉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이코노믹스 헤드 에단 해리스(Ethan Harris)는 향후 2년간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 악화도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불확실성 ▶중국 경제성장 전망 악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등이 경제성장률을 제약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 이내로 낮추기 위해선 5% 수준의 정책금리와 경기침체를 동반해야 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와 반대로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카스만(Bruce Kasman)는 긴축적 금융여건 강화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겠지만,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은 내년 1.75%로 예상되지만, 가계 부문의 자산 상황과 소비지출 전망이 양호하고, 기업의 수익성도 대체로 양호한 점 등을 비추어 단기간 내 침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물가상승률은 하반기 중 정점에 이르렀다가 공급 병목 완화, 강달러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등으로 내년 말까지 2% 중후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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