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수소 산업 진출 선언…‘수소엔진’ 만든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2025년 양산 목표
상용차·버스·건설기계 등에 탑재 예정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연소엔진(수소엔진) 개발을 선언하며 수소 밸류 체인을 강화에 나섰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국책과제인 '건설기계·상용차용 수소엔진 시스템 및 저장·공급계 개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통해 상용차, 버스, 건설기계에 들어가는 수소엔진 개발에 착수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사업을 통해 '탄소 제로' 실현이 가능한 출력 300㎾, 배기량 11리터급 수소엔진과 수소 탱크시스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트럭, 대형버스 등 상용차와 굴착기 등 건설기계에 수소엔진을 탑재하고 검증을 마친 뒤 2025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는 목표다.
수소엔진은 전기배터리, 수소연료전지와 함께 미래 3대 탄소중립 파워트레인 중 하나로 꼽힌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기술‧장치로 평가된다. 수소엔진은 기존 내연기관에 쓰이는 연료 공급계와 분사계 등을 변경해 수소를 연소시켜 동력을 얻는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엔진 기술과 설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설명했다. 또 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이용해야 하는 연료전지와는 달리 수소엔진은 저순도의 수소로도 구동이 가능해 경제적이다.
상용차 등에 주로 사용하는 수소엔진은 전기배터리, 수소연료전지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전기배터리는 용량 대비 에너지밀도가 낮아 승용차에 적합하다. 수소연료전지는 상대적으로 에너지밀도가 높지만 가격이 비싸고 열악한 사용환경에서 내구성을 확보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 건설기계나 중대형 상용차에는 수소엔진이 적합하다는 뜻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이번 수소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과거 디젤엔진 개발에 이어 엔진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985년 국내 최초 독자 디젤엔진을 개발했다. 회사 측은 건설중장비, 발전기, 선박용 엔진 생산 등 내연기관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엔진을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스탯츠빌(Market Statsville)에 따르면, 수소엔진 시장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8.74%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7(Euro7)과탄소중립을 위한 이산화탄소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친환경 엔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영국, 독일, 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를 비롯해 엔진 제작 기업도 수소엔진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우리가 개발에 착수한 수소엔진은 건설기계와 트럭, 버스 등 중대형 상용차는 물론, 중대형 발전기에 사용될 것"이라며 "강화되는 탄소배출 규제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관련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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