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 100일, 몸풀기 끝났다…검증된 리더십 돋보여
국민연금 등 주주 찬성 통해 3월 주총서 선임
회장 교체·인플레이션 위기 등에서 조직 안정화 유지
우리금융과의 경쟁 심화…비은행 강화 더 중요해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7월 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에 선임된 함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 도약’을 내세웠다. 40년 만에 돌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 등 격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지주 최고경영자에 오른 함 회장은 100일간의 몸풀기를 끝내고 경영 ‘본게임’에 나섰다.
금융 격변의 100일, 안정적 리더십 보여줘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하나금융이 10년 만의 지주 회장 교체에 나선 것이다. 새로운 회장 체제에서의 내부 적응기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업계의 예상대로 함 회장이 차기 회장에 선임되면서 하나금융은 안정된 경영 연속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후 함 회장은 취임 100일이 다가온 지난 6월 2일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선포하고 이를 위한 중장기 전략목표를 제시했다.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은 시간과 공간, 미래, 가치를 연결해 금융 그 이상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중장기 전략목표인 ‘O.N.E. Value(밸류) 2030’도 수립했다.
함 회장은 당시 “누구에게나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금융을 넘어 모두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세상과 풍요로운 미래를 연결해줄 것”이라며 “하나금융만의 혁신적 플랫폼을 통해 모두가 마음껏 금융을 즐기고, 신뢰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그룹 모두의 역량을 집중해 함께 비전을 이뤄가자”고 말했다.
디지털금융 위한 ‘함영주’식 조직개편 단행
또한 함 회장은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점 극대화 및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금융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등 3대 전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정보 업무의 자동화(RPA)를 통한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편의점 점포 내 마련된 스마트 셀프존에서 본사 직원과 상담할 수 있는 대면-비대면 융합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대표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도 종합금융플랫폼이라는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하나원큐’는 업계 최초로 얼굴인증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 2월엔 운영시간에 제한 없이 얼굴 촬영만으로 실명확인이 가능한 ‘비대면 실명확인 얼굴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24개국에 진출해 212개 글로벌 채널에 4603명의 글로벌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국내은행 최초로 ‘타이베이지점’의 문을 열었다. 그룹의 글로벌 부문 이익은 지난해 말 6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3% 급증했다.
ESG경영에도 확대 노선
지난 5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청년 친화형 기업 ESG지원’ 사업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하나 소셜벤쳐 유니버시티’ 사업을 전국 규모로 확대한다고도 밝혔다.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 부문에 ESG 금융 60조원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6억 달러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원화 및 외화 총 2조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하나금융의 향후 과제는?
우리금융이 향후 보험사와 증권사를 인수합병 하겠다고 밝힌 만큼 3, 4위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현재 하나카드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순이익에 못 미치는 상황이고 보험 계열사도 다른 경쟁사에 비해 순이익 비중이 작아 비은행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굵직한 인수합병(M&A)를 통해 성장해왔고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4대 금융의 반열에 올랐다”며 “비용관리를 통해 펀더멘털을 상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비은행 자회사 펀더멘털 강화를 통한 이익체력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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