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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영상] 전직 해상자위대원이 아베 전 일본 총리 저격

아베,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성 소리 나자 가슴에 출혈로 쓰러져
전직 해상자위대원 추정 남성 체포조사


 
8일 선거 유세에 나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직 해상자위대원 출신 야마가미 데쓰야가 현장에서 체포되는 모습. [사진 일본 방송 캡처]

아베 신조(68) 전 일본 총리(이하 ‘아베’)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쓰러져 심폐 정지 상태에 빠졌다.  
 
NHK·교도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의 한 역 근처 거리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하던 중이었다. 아베가 주먹을 쥔 손을 움직이고 목소리를 차츰 높여가며 연설을 시작한 지 2분 정도 지났을 무렵 총성이 울리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서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 중 총격을 받고 쓰러져 관계자들이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교도통신=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서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 중 총격을 받고 쓰러져 관계자들이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나라교도=연합뉴스]
당시 주변에 있던 관중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산탄총 같은 총성 소리가 두 차례 들리자 아베 전 총리가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총격 소리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들렸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이를 근거로 “아베가 산탄총을 맞은 것으로 보이며 개조된 총”이라고 밝혔다. 한 총기 전문가는 범행에 사용된 총이 “일반 총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아베는 셔츠가 피로 물든 채 도로에 누웠다. 보좌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출혈을 막기 위헤 양손을 포개 아베의 가슴을 누르고 심장 마사지 등을 했다. 아베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송 초기엔 말을 걸면 반응하는 등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의식을 잃었고 호흡과 심장이 정지되는 심폐 정지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선거 유세에 나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직 해상자위대원 출신 야마가미 데쓰야가 현장에서 체포되는 모습. [사진 일본 방송 캡처]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받고 쓰러진 서부 나라현 야마토사이다이지 역 인근에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있는 전경. [도쿄 AFP/지지통신=연합뉴스]
의료진은 아베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푸른 시트로 가리고 구급용 헬기에 태워 나라현립의과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아베는 오른쪽 경부에서 총상과 출혈이 확인됐고, 왼쪽 가슴 부위에 피하 출혈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장과 호흡이 정지됐으나 의사가 사망 판정을 내린 상태는 아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총격 사건 발생 3시간이 지나 사태 파악 후 “아베 전 총리가 심각한 상태에 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소식 뉴스를 시민들이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총격 직후 갈색 긴바지에 회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을 제압 체포했다. 경찰은 “나라시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야마가미 데쓰야(41·남)며 총격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총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체포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그가 달아나려고 시도하지 않고 경찰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고 전했다.  
 
일본 방송사 NHK와 TBS는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된 야마가미 데쓰야가 전직 해상자위대원”이라며 “2005년 무렵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그가 경찰 조사에서 ‘아베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노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최기원 PD orig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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