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무서워 도시락 직접 싼다”…고물가에 ‘밀프렙족’ 증가
위메프,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 80% 이상 증가
도시락 한 번에 준비하는 밀프렙족, 용기 매출 ↑
인크루트, “직장인 95% 점심값 부담 느껴”
고물가에 며칠 치 도시락을 한 번에 미리 준비하는 ‘밀프렙족’이 늘고 있다. 밀프렙은 ‘Meal(식사)’와 ‘Preparation(준비)’의 합성어로 ‘일주일 치 직장인 도시락 만들기’ 동영상 콘텐츠 조회수도 수십만 회를 넘는 등 밀프렙족이 증가하고 있다.
위메프는 최근 3개월(4/8~7/7)간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80% 이상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제품별로 보면 ‘도시락통’ 판매가 50% 늘었고, ‘밀폐용기’와 ‘보온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도 각각 83%, 12% 증가했다. ‘도시락용 수저 세트’ 매출도 60% 늘었다.
도시락을 넣어 들고 다닐 수 있는 전용 가방 판매량도 55% 늘었다. 보온보냉 기능이 있는 도시락 가방은 60%, 여름철 도시락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미니 아이스팩’ 판매량은 9% 늘었다.
도시락 반찬 준비를 위한 부식 판매 역시 크게 증가했다. 참치캔이나 캔반찬 등을 포함하는 ‘통조림·캔’ 카테고리 매출은 45% 늘었다. 돈가스, 치킨너겟, 떡갈비 등 ‘튀김·부침개·전’ 카테고리의 상품 판매는 26% 증가했다. 나물과 햄·소시지 카테고리도 각각 31%, 10% 매출이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간편 도시락 등을 사 먹는 것을 넘어 직접 도시락을 싸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며 “가성비를 더욱 챙기면서 원하는 메뉴까지 직접 구성할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외식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6월 서울 기준으로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이 높게는 8% 이상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자장면으로, 평균 가격이 올해 초 가격이었던 5769원에서 6262원으로 올랐고, 칼국수는 7769원에서 8269원, 김밥도 6.3% 오른 2946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HR(인사관리)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5.5%가 ‘점심값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식비 절약을 위한 방안을 물은 결과 ‘직접 도시락 싸오기(41.1%)’와 ‘저렴한 음식 메뉴를 선택해 지출 줄이기(34.9%)’가 주로 꼽혔다. 이어 ‘외부 도시락을 단체 주문해 할인받기(7.4%)’와 ‘식비 절약을 위해 점심을 거르겠다’는 응답도 6.5% 있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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