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만 시총 20% 줄었는데…반도체 불황 우려는 이제 시작
삼성전자 시총 469조→340조원
메모리반도체, 팹리스 등 업황 불안 우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올해에만 128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3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초 469조원에 달했던 삼성전자 시총은 6월 말 기준 340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의 약세가 주목받는 건 해당 기업이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은 물론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당장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자산 중 삼성전자 주식 가치가 10조원가량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의 주식가치 총액은 지난해 말 151조9173억원에서 이달 초 121조8095억원으로 30조1078억원(19.8%) 감소했다. 이중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40조4700억원에서 올해 30조3438억원으로 10조1262억원 줄었다.
문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불황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약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만 반도체 기업들도 최근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달 대만의 상위 10대 반도체 공급사들의 월 매출은 3000억 대만달러(약 13조1700억원)로 5월보다 5%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를 비롯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업인 미디어텍, 대만 대표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인 노바텍 등 대규모 반도체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대만은 자국 기업들이 팹리스 시장 점유율 21%를 차지하는 반도체 강국이다. 1위인 미국 다음이다. 팹리스 시장의 한국 기업 점유율 1%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나라의 대표 반도체 기업이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는 건 반도체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IC인사이츠는 "통상 매 분기의 마지막 달은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것이 일반적인데 (6월 매출감소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사이클의 전환점에 대한 조기 경고"라고 설명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도 경기침체의 충격을 받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2분기 D램 평균 계약가가 전년 동기 대비 10.6% 떨어졌다고 밝혔다. 분기별 D램 가격이 하락한 것은 2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D램 시장 대표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은 3분기(미국 회계연도 기준) 실적에 대해 2분기보다 17% 줄어든 72억 달러의 매출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표적인 한국 반도체 기업 역시 불황을 비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022년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94%, 11.38% 늘었지만, 1분기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0.85% 감소한 수준이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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