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이 늘어나며 소비 패턴의 변화도 중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의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10조 위안(약 1천938조4천억원)을 돌파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인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온 온라인 쇼핑은 새로운 소비 패턴을 이끌고 있다.

첫 번째 변화는 높은 품질과 서비스 선호다. 최근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가전제품 유통 전자상거래 업체 쑤닝이거우(蘇寧易購)의 스마트 가구류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제균 기능을 갖춘 에어컨 판매는 176%, 공기청정기는 163% 증가했다. 징둥(京東) 플랫폼에선 방문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홈클리닝서비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높은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비에서 친환경·저탄소·건강·안전 등의 키워드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 번째 변화는 중국 토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한 90년대생 중국인 소비자는 "최근 수년간 국산품의 트렌디함과 디테일한 기능이 많이 좋아졌다"며 "가성비가 좋아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현지 브랜드를 우선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숏클립 플랫폼 더우인(抖音) 전자상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더우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등록된 중국 브랜드의 상품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8% 급증했다. 인기 상품 중 현지 브랜드는 무려 92%를 차지했다. 국산품 수량도 93%에 달했다.

세 번째 변화는 젊은 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력군으로 떠오른 점이다.

더우인 전자상거래 관계자는 "이들이 개성과 취미, 문화 IP에 지갑을 연다"며 "특히 국산품에 대한 애정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 브랜드,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더 많은 국산품의 인기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 변화는 온·오프라인 소비의 융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온라인에서 판매된 전국 실물 상품 소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오프라인 판매도 온라인으로 확장해 온·오프라인 소비 융합이 빠르게 이뤄졌다.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는 "코로나19로 소매업의 온라인 주문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포라가 중국의 인터넷 플랫폼인 메이퇀(美團)에 입점한 이후 전국 매장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업계 인사는 업계가 이미 온·오프라인 통합 쪽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1+1' 이상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변화는 하침시장(下沉市場·중국 3, 4선 도시 및 농촌 지역을 뜻함)의 소비 잠재력이 빠르게 방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지에 상업·무역이 활발해지고 유통 시설이 개선되면서 소비시장 공급이 풍부해진 덕분이다.

쑤닝이거우의 경우 전국 현(縣)·진(鎮)에 분포돼 있는 매장만 1만1천 개가 넘는다. 상반기 온라인 소매 통계에 따르면 업그레이드형 가전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고 1만 위안(194만원) 이상대의 고가 가전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수줴팅(束珏婷)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향(鄉)·진과 촌(村) 지역의 소비시장이 전체의 38%를 차지한다"며 앞으로 관련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인프라 및 서비스 개선 ▷가전·가구 브랜드 하침시장 공급망 확장 ▷직송·공구 서비스 제공 등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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