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을 꿈꾼다면? “대학생부터 투자습관 만들어라”
[인터뷰] 이재영 한국투자증권 eBiz고객부장
일 년에 두 번씩 개최, 매회 4000~5000명 참가
여려 명이 모이는 팀 리그는 증권사 중에 유일
한국투자증권(한투) 대학생 모의투자대회의 차별화된 강점은 팀 리그다. 대회를 개최하는 증권사 대부분은 개인별로 참여하지만 한투는 여러 명이 모인 팀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집단지성을 통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재영 eBiz고객부서장은 “대회의 개최 이유는 1등을 위한 투자 싸움이 아니라, 투자를 이해하고 올바른 재테크 습관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사실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보다 대회 개최가 늦어 후발주자에 속한다. 그러나 한 대회당 4000~5000명씩이 참여할 정도로 대학생의 참여도가 높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동학개미(국내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 열풍도 있었지만, 국내·해외로 나뉜 리그와 개인·팀별 리그 등 참여 형태가 다양한 것도 인기 요인이다. 지난 7월 19일 이재영 ebiz고객부장을 만나 한투만의 대회의 강점과 인기비결을 물었다.
대학생 모의투자 대회 언제부터 시작했나.
2020년에 시작했다. 경험치나 자금은 부족하지만, 재테크에 관심 많은 대학생을 위해서 대회를 열었다. 상·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일 년에 두 번 열고 있다. 지금까지 5번 대회를 열었다. 모의투자는 실전 투자에 앞선 연습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투자와 모의투자 다른 점이 있다면.
수익률이 높은 참여자들이 특징이 있나.
대체로 대회가 열리는 두 달간의 국내외 경제 상황을 통찰력 있게 파악하는 참여자들의 수익률이 높았다. 지난 3월 열린 대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난 우려로 국내 곡물·사료 기업에 투자한 참여자가 1등을 차지했다. 여러 번 참여해 경험치가 쌓인 투자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동학개미운동 이후 참가율이 늘었나.
그렇다. 한 대회에 보통 4000~5000명이 참여한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숫자다. 모의투자도 시장 흐름에 연결이 되는 듯하다. 올해는 증시 하락장에 투자 열기가 지난해보다는 좀 식은 것 같기도 하다.
모의투자만의 분위기가 있을 것 같은데 특징이 있다면.
대회 초반에는 투자자들의 의욕이 넘치다 보니 분위기가 매우 고조된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수익률이 정해지면서 입상과 멀어지는 참여자들의 의욕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매회 이런 분위기가 반복되다 보니 끝까지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건 중하위권 투자자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수익률 부활권이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0으로 만드는 초기화권과 같은 방식이다.
1등 수상자 공채 합격해 지점 PB로 활동
대회에서 수상하면 혜택이 있나.
1등부터 5등까지는 한투 신입 공채 모집에서 서류심사가 면제된다. 1차 서류심사 면제 혜택은 증권사 취업 준비생에겐 매우 큰 혜택이다. 수상자 중 한 명은 현재 지점 PB에서 일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최종 합격은 못 했지만, 면접까지 본 지원자도 여럿이다.
한투 모의투자 대회만의 강점은.
팀 리그 방식으로 참여 방식을 다양화했다는 점이다. 대회가 학기 중에 열리는 만큼 대학생이 삼삼오오 모여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다. 혼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서로 연구하고 ‘집단지성’을 통해 결속력을 기를 수 있다.
공정하게 수익률을 산정하는 기준이 있나.
주식시장에서 불공정 거래나 허위 매매는 기본적으로 제재 대상이다. 제재 대상은 모의투자라도 실제투자와 동일하다. 또 특정 한 종목만을 매수-매도 반복을 통해 높은 수익을 냈다고 해도 이 경우에는 1등에서 제외한다. 투명한 순위 산정을 위해 상위 입상자를 대상으로 불공정하게 이뤄진 거래가 없었는지 거래계좌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모의투자 대회가 단타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투자자나 예비 투자자에게 조언을 해달라.
투자는 습관이다.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해서 그 투자방법에 매몰되면 안 된다. 결국 많이 공부한 게 투자 결과에 반영된다. 모의투자 대회는 좋은 투자습관을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방식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인기 있는 테마주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아닌 만큼 공부와 노력을 통해 결실을 얻었으면 한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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