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적자낸 카카오페이, 흑자 위해 '증권·보험' 성장 필요해
카카오페이 2일 실적 공시, 순손실 57억
자회사 증권·보험사 제반비용 탓…하반기, 기대만큼 성장할까
카카오페이가 올 2분기 50억원대 적자를 냈다. 자체 거래액과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자회사들의 제반비용이 상승하며 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 차별화된 대출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자체 서비스를 확장 중인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자회사들의 실적 상승이 수반돼야 안정적인 흑자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제사업 성장했지만...자회사 비용 늘며 적자
지난해 300억원대 적자를 냈던 카카오페이는 올 1분기 3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1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전 분기 대비해서는 17.8% 상승했다.
카카오페이는 “신규 사업 투자에 따른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페이손해보험·KP보험서비스(GA) 등의 인건비, 상각비 등 관련 비용이 발생해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정식 출시했고 핵심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광고선전비가 15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9.6% 급증했다.
지급수수료도 647억원으로 늘었다. 결제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직접비 상승과 MTS 서비스 관련 서버 운영비, 카카오페이손보의 보험 원수사 시스템 구축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반면 카카오페이 자체 실적은 상승세다. 카카오페이의 올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9조1000억원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341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카카오페이 별도기준 매출은 1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4% 증가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증권 수익 기대”...녹록치 않은 시장환경
이처럼 카카오페이는 자체 성장을 바탕으로 하반기 이후 자회사들의 성과가 일정궤도에 오르면 실적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아직 초기 투자와 육성 단계에 있는 자회사의 신규 비즈니스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적자”라면서도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익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빠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식시장 침체로 카카오페이증권의 향후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3000대에서 이달 2400대까지 급락했고 주식판을 떠나는 투자자가 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급락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증권업에 진출했고 지난해 말 기준 500만계좌를 돌파하며 급성장을 이뤄냈다. 올 하반기에는 신용거래 카카오톡 연계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용자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자체가 지난 2년 대비 침체된 상황이라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주식 투자자가 적으면 거래수수료 및 신용공여 수입 자체가 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손보나 KP보험서비스 등 보험 자회사들은 아직 투자 단계라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향후 전망도 녹록치 않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올 하반기 생활밀착형 미니보험류의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돈이 되는 상품을 팔기보다는 가입자를 늘리며 소비자들에게 카카오보험사의 존재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보험사들도 미니보험 판매로 여전히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기간이 긴 암, 종신, 건강보험 같은 장기 보장성보험을 팔아야 의미 있는 수입보험료를 거둘 수 있다”며 “카카오페이가 ‘혁신 상품’을 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출범 초기에는 카카오 플랫폼 연계 미니보험 상품 위주로 영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P보험서비스는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내놓은 ‘내 보험 리포트’ 서비스 내에서 보험중개판매를 통해 올해 수익 상승을 노린다. 다만 그동안의 성과가 미진한 편이고 ’내 보험 리포트’도 서비스 초기 단계라 KP보험서비스 역시 수익을 내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P보험서비스는 지난해 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 성적이 향후 카카오페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증권, 보험 자회사가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하반기 증권 MTS와 신규 보험서비스 이용 고객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매출 기여로 내년 카카오페이 연간 매출액 성장률은 올해 대비 높은 34.1%로 예상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높은 성장성에 주목할 시기”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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